글로벌 금광 업계의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전 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이후 금광 업계에서 세 건의 인수합병 소식이 잇따라 발표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일반적인 글로벌 M&A 시장과 대조적인 분위기라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세계적으로 16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의 M&A와 투자가 중단됐다.

우선 캐나다 벤쿠버에 본사를 둔 금 채굴업체 SSR마이닝은 미국 채굴 업체 알래서골드를 인수하기로 했다. SSR마이닝이 17억달러에 알래서골드의 지분 53%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폴 벤슨 SRR마이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년간 잠재적인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계속 인수를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금 생산업체 그랜콜롬비아골드는 금광업체 가이아나골드필드에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 그랜콜롬비아는 미 콜로라도주에 있는 채굴업체 골드X마이닝 인수도 추진중이다. 지난 8일 캐나다 채굴회사 TMAC리소시스는 중국의 산둥골드마이닝을 1억4900만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금광개발업체 뉴몬트마이닝과 골드코프가 100억달러 상당의 대규모 합병을 발표한 이후 이를 따라잡기 위한 중소 금광 회사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뉴크레스트마이닝을 비롯한 많은 회사들이 광산을 추가로 확보했고, 커크랜드레이크골드와 지진마이닝그룹처럼 작은 회사들을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 기업들도 있었다.

이 처럼 금광 업계의 M&A가 활성화한 이유는 빠르게 치솟고 있는 금값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 현물 가격은 12일 현재 1온스(28.35g)당 1701.51달러다. 지난 1월만해도 1500달러대 초반이었지만 꾸준히 상승했다. 마크 미할제비치 RBC 도미니언증권 애널리스트는 "금광업계 M&A 규모가 커지고 현금 흐름이 자유로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