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애도성명 "남북대화 촉진…李여사의 헌신·봉사 항상 기억할 것"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고 이희호 여사의 타계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국무부는 특히 이 여사가 생전에 방북 등을 통해 남북 간 대화 촉진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한 부분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를 대신해 이 여사의 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이 여사의 별세에 애도를 전하길 원한다"며 "이 여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녀의 삶을 바쳤으며, 남북 간 대화를 촉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여사는 남북 간 관계 개선을 위해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했다.

평화를 향한 그녀의 노력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 상실의 시간에 가장 깊은 위로의 마음을 받아주길 바란다.

미국은 이 여사의 헌신과 봉사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가 이 여사를 추모하면서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기여한 점을 강조한 것은 교착 국면을 맞은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도 거듭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한 바 있으며, 이 여사는 2011년 12월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상주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이번에 조문단을 보내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美국무부 "이희호 여사 한반도평화에 삶 바쳐…잊히지 않을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