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게임판의 장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메가 히트한 모바일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의 개발사가 게임 이용자들이 모이는 가상지도의 장소를 기업이 스폰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닌텐도와 함께 이 게임을 개발한 나이앤틱의 최고경영자(CEO) 존 행크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스폰서 장소"가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켓몬 고는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게임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 아이템은 앱에서 따로 사야 한다.

이런 인앱(in-app) 구매는 스마트폰 게임에서 일반적이지만 포켓몬 고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포켓몬고 이용자는 구글의 가상지도에 있는 포케스탑(pokestop)이나 체육관(gym)에서 포켓몬스터를 쫓는다.

나이앤틱이 이전에 개발한 AR 게임 인그레스에도 가상의 장소인 '포털'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약국이나 카페 체인, 자동차 렌탈업체 등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돈을 내고 인그레스의 스폰서 장소를 만들었다.

인그레스가 특히 인기 있었던 일본에서는 편의점체인 로손과 도쿄미쓰비시은행이 비슷한 게임 내의 프로모션을 했다.

행크 CEO는 인그레스와 유사한 광고가 곧 포켓몬 고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앤틱에 (인앱 결제 다음으로) 두 번째 비즈니스 모델은 스폰서 장소의 개념"이라면서 "(업체들은) 가상 게임판의 장소가 돼 고객의 발길을 유인하려고 우리에게 돈을 낸다"고 말했다.

구글이 검색 광고에서 클릭 수에 따라 돈을 버는 것처럼 게임에서 스폰서 장소의 방문자 수에 따라 돈을 받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제퍼리스의 애널리스트 아툴 고얄은 "포켓몬이 큰돈을 벌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 가운데 분명한 한가지는 플레이어들이 특정한 건물이나 매장으로 오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

이미 포켓몬 고를 이용해 매출을 올린 사례도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퀸즈의 한 피자 레스토랑은 포켓몬 캐릭터 10여마리를 불러오는데 10달러를 썼더니 지난 주말 매출이 75%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USA투데이에 따르면 앱 리서치회사 센서타워는 지난 6일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에서 출시된 포켓몬 고의 iOS와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횟수가 1천500만건을 넘었다고 추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