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새로운 바이러스 아니다"

유럽에서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환자가 나왔다.

이탈리아 베네토 지방 출신의 31세 여성이 최근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현재 베네치아 병원에 격리되어 있으나 상태는 좋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27일 전했다.


이 여성은 멕시코 국경 인근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 디에고를 다녀오면서 고열을 호소해 예방조치로 입원조치됐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 여성의 혈액을 검사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최고 전염병 센터인 파도바 대학에 보냈다.

앞서 스페인 보건당국은 이날 멕시코 여행에서 돌아온 23세 남자가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그 밖에 20여명의 감염의심 환자를 관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제노바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피에트로 크로바리 박사는 "이번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정상적인' 종이며 조류 인플루엔자의 변종과는 다른 만큼, 위기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로바리 박사는 멕시코의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60∼70% 정도 돌연변이한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것은 1933년에 분리된 HIN12 바이러스가 진화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대부분 청년들인 것과 관련, 그는 겨울 인플루엔자 계절에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이들과 장년 및 노년층이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주장의 사실 여부는 좀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위기조정센터를 설치하고 백신 전략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