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 정국을 해소하기 위한 짐바브웨 여야의 권력분점 협상이 결렬됐다.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모간 창기라이 민주변화동맹(MDC) 총재는 19일 수도 하라레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칼레마 모틀란테 대통령과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 그리고 아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의 중재 아래 협상을 갖고 장관직 배분 등 권력분점 이행을 위한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

양측은 그러나 밤늦게 까지 열린 마라톤협상에도 불구,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토마즈 살로마오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협상에서 결론을 보지 못했다"면서 "SADC 의장인 모틀란테 대통령이 오는 25일 열리는 SADC 임시 정상회의에서 오늘 협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ADC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대선 부정선거를 둘러싸고 장기화되고 있는 짐바브웨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막바지 중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나 짐바브웨 여야가 장관직 배분을 놓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결책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짐바브웨 여야는 지난해 9월 무가베 대통령이 현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창기라이 총재가 총리를 맡는 한편 장관직을 균등 배분하는 내용의 권력분점에 합의했다.

그러나 무가베가 세부 협상 과정에서 내무장관을 비롯한 주요 장관직을 독점하려 하자 창기라이는 협상 중단한 채 외유길에 올랐으며, 지난 17일 두 달여만에 귀국해 협상에 임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