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개로 알려지면서 톡톡히 유명세를 치렀던 `샘'이 끝내 숨졌다. 수지 록히드(52)씨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이 기르던 샘이 15번째 생일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지난 18일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털이 나지않는 `차이니즈 크레스티드' 종(種)인 샘은 보는 이마다 눈을 돌릴 정도로 흉측하게 생긴 탓에 2003년부터 3년 연속 `못생긴 개'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었다. 지독히 못생긴 개에 대한 그녀의 애틋한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샘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 일본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등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리무진을 타고 토크쇼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와 조우하기도 했다. 샘은 숨질 당시 디스커버리 채널의 `흉측한 동물들' 프로그램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다. 록히드씨는 또 샘의 외모를 담은 티셔츠와 캘린더, 커피 머그잔 `어글리 머그'를 상품화하기도 했다. 6년전 보호시설에 있던 샘을 입양한뒤 줄곧 자신의 침대 머리맡에 재워왔던 록히드씨는 "일부에서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샘과 같은 개는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라며 당분간 샘의 장난감을 품고 잠자리에 들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샘 외에도 `팅커벨' 등 다른 3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 한편 록히드씨는 샘을 입양하면서 당시 사귀던 남자 친구로부터 퇴짜를 맞았지만 지난해 중매사이트에 샘과 함께 찍은 사진에 관심을 보였던 남자를 만나 약혼하는 인연을 맺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