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주도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의 가결은 총통 선거 막바지에 달한 대만 집권 민진당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대만의 한 고위급 언론인이 17일 밝혔다. 유력 언론사의 한 편집국장은 이날 저녁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가결한 지난 12일 이후 국민당과 친민당(親民黨) 인사들이 재선을 노리는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을 공격하는 빌미로 '탄핵정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총통 선거에서 천 총통에 30만여표 차로 패한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당시 무소속)은 한국의 탄핵소식이 전해진 12일 유세장에서 즉각 이를 호재로 활용, 민진당을 비난했다는 것이다. 서울발 탄핵소식은 최근 고위급 당간부들과 천 총통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 등의 부패 혐의가 잇달아 폭로돼 '스캔들 정당' 비난에 몰려 있는 민진당을 상당히 곤혹스럽게 했다고 이 언론인은 밝혔다. 국민당 후보 롄잔(連戰)의 러닝 메이트인 쑹 주석은 "총통(대통령)이 잘못할 경우 탄핵할 수 있는 한국인들이 부럽다"면서 "대만은 천 총통이 정치와 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고 가는 데도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고 강조하는 등 민진당의 실정과 부패 정당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선거 전략을 구사해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홍덕화.필수연 기자 duck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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