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오는 2004년 중반까지 농축 우라늄을생산하고 10년 내에 수출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핵 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은 거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브라질 관리들이 농축 우라늄을 순전히 평화적인 목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평화 국가'인 브라질이 이란이나 리비아가 최근 받아들이기로 한 것과 같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불시 사찰 대상이 될 수는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고전했다. 로베르토 아마랄 브라질 과학기술부 장관은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가진 것은 두개의 시시한 원자로가 전부"라면서 "신경써야 할 곳은 이 곳이 아니라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질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완공해 빠르면 내년 5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 문제는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마크 고즈데키 IAEA 대변인은 "우리는 브라질 정부 및 관계당국과 함께 이 새로운 시설에 대해 적절한 검증 조치를 마련하는 데 대해 협의해 왔고 현재도 협의하고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그러나 브라질 주재 외교관들은 IAEA가 이달 들어 현장 불시 사찰방안에 관해즉각적이고 분명한 답변을 요구하는 서한을 브라질 정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수년간의 거부 끝에 1997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이후 자체핵 시설에 대해 제한적이고 통제된 사찰방문 만을 허용해 왔으나 불시 현장 사찰을승인한 이른바 `추가 의정서'는 거부하고 있다. 지난 64년에서 85년까지에 걸친 군사정권 하에서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해온 브라질은 81년 체결한 이라크와 핵협력 협정에 따라 이라크에 핵물질을 수출한것으로 지난해 IAEA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고 지난 89년에는 이라크에서 고문으로 일하던 전직 브라질 핵무기 개발 책임자가 미국의 압력으로 귀국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민정 복귀 이후 아르헨티나와 함께 핵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상호 사찰계획을 발표했으나 핵무기 개발은 계속돼 90년 아마존 밀림 속에서 공군의 핵실험시설이 발견됐는가 하면 해군 역시 발전소에 사용되는 것보다 고농축의 우라늄을 필요로 하는 핵추진 잠수함 개발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선거전 당시 NPT가 기존 핵보유국들을우대한다면서 이 조약을 비판했고 아마랄 장관은 신정부 출범초 브라질이 핵무기 생산능력을 획득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을 야기했으나 거센 비판에 밀려 이같은 입장을철회한 바 있다. 아마랄 장관은 이달에도 IAEA의 현장 불시사찰 요구를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핵무기에 관심이 없으며 아르헨티나와의 전쟁에 쓸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주문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도덕적인 자격이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