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방송사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CBS의 심야토크쇼 '레이트 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이 그간 불거져왔던 ABC로의 이적설을 털어내고 잔류를 선언했다. 레터맨은 11일 한주일간의 휴가후 첫 방송에서 도입멘트를 통해 자신이 계속 이 프로그램을 맡아나갈 것임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그는 자신의 ABC 이적설을 둘러싼 방송사들간 신경전에 대해 "지난주는 참 이상한 한주였다.오늘 아침에는 NBC로부터 '투나잇 쇼'를 맡지 않겠느냐는 제안전화를 받았다"고 조크하면서 소속사인 CBS에 대해 "갑자기 내게 그렇게 극진할 수 없었다.2년전 받은 심장수술에서 마침내 완쾌됐다는 카드라도 받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ABC와 CBS는 레터맨에게 금액상으로는 비슷한 연봉 3천1백만달러를 제안했으나 레터맨은 재계약협상에서의 일부 불만에도 불구하고 9년여간 CBS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쌓은 인맥 등 내부적 유대관계를 중시해 결국 잔류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