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국제 연합군의 '대테러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을 재건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는 아프가니스탄 재건계획을 논의할 국제회의가 오는 27∼29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울펜손 총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국제회의는 세계은행과 유엔개발계획 및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가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일본 주도로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아프간 재건을 위한 회담에도 세계은행과 유엔개발계획이 참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이번 국제회의에서 아프간의 황폐해진 농업을 회생시키고 고용을 증진시키는 방안,주요 도로 및 수로 등 인프라를 복구하고 교육 및 건강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방안 등이 주요 안건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재건에 드는 비용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세계은행은 덧붙였다. 울펜손 총재는 "유엔개발계획 등 국제기구가 구상한 어떠한 재건계획도 아프간에서 인도적인 구조노력이 완료되고 정치적인 해결책이 찾아질 때까지는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가니스탄 복구 재건작업 책임자로 마크 맬로크 브라운 유엔개발계획 사무국장을 임명했다. 브라운 사무국장은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기타 지원국 및 비정부기구 등과 공조,아프간 국민의 필요에 부응하는 재건계획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