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슬람 금식월(月)인 라마단 기간에도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대(對)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파키스탄과 이란 등 이슬람 국가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3일 미국이 라마단 기간에 아프간 공습을 중단하는 것을 "매우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5일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하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아프간 집권 탈레반 정권을 지지 또는 동정하는 파키스탄내 이슬람 교도들의 압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란의 카말 카라지 외무장관도 미국측에 라마단 기간에 대(對) 아프간 공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9.11 테러를 비난했지만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9.11 테러의 용의자오사마 빈 라덴을 지원하는 아프간에 대한 공습에는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아프간 폭격을 즉각 중단하는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야당인 민주행동당의 림 키트샹 당수는 마하티르 총리가5일 참석할 브루나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미국주도의 아프간 공습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도 미군의 아프간 공습을 중단시키려는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관영 안타라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치.안보 조정장관은 "아프간 공습 중단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테헤란 AP.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