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반(反) 테러 협력을 중심으로 미국과의 유대관계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해 대외정책 기조를 反테러 협력에 둘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월장관의 이 발언은 대미(對美) 테러공격에 대한 전세계적 반테러 연합 구축을 아랍세계가 지지해주기를 기대하고 파키스탄에 요청한 등의 구체적인 지원요구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월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테러 협력이 미국의 대외관계를 측정하는새로운 방식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미국이 앞으로 전반적인 문제에 걸쳐 다른 나라들에 대해 어떠한 지원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 반테러 연합 결성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않는 나라들은 군사적보복과 경제 제재에서 부터 외교적 고립, 미국의 대외원조 대상으로부터의 제외 등 다양한 결과를 초래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어떤 특정국가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같은 무반응이 또다른 테러에 기여하는 것으로 우리가 판단할 경우, 이 나라와 미국의 장래 관계가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세계도처에 전해지고 있지만, 파월 장관은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정권을 지목, 오사마 빈 라덴과 관련해 이들에게 보내는 특별경고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당신들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것과 같은 조직들에 은신처를제공하고 있는 한, 당신들은 자신의 행동을 테러범들의 행동과 분리시킬 수 없다"고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워싱턴 당국이 최근 선언한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국제사회, 특히 아랍국가들의 지원을 얻어내려 미국이 점점 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파월 장관은 이어 자신이 "반테러 연합을 구축하기위해" 압델라지즈 부테플라카알제리 대통령을 비롯하여 시리아, 바레인, 쿠웨이트, 모로코, 사우디 아라비아, 튀니지의 외무장관들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이 "오랫동안 시리아와 복합적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 테러 노력에 대한 매우 강력한 지지 서한"을 보내왔기 때문에 양국관계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