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세계 미술 시장에서 고가의 명품을 구입했던 일본 기업들이 최근 경제난에 시달리면서 부채를 갚기 위해 물건을 도로 내다 팔고 있다.

포브스 최신호(11일자)는 최근 소더비 경매에서 일본 기업이 소장하고 있던 로트렉의 명화 두 점이 각각 8만달러와 11만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다이쇼와 제지회사 등이 소유하고 있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 등도 경매 시장에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흐의 그림은 1억달러에 상당하는 명품.그러나 궁지에 몰린 일본 기업들이 염가에 명품을 처분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싼 값에 명품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많은 유럽의 미술품 애호가들은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일본이 사들인 명화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과거 일본 기업들은 부동산을 사 모으듯 미술품을 구입, 그 자산 가치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버블 경제가 붕괴한 뒤 과도한 대출금은 모두 빚이 됐다.

유럽 경매회사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소장했던 명품을 구입할 경우에는 법적인 문제를 완결지어야 소유권 분쟁 등 뒤탈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