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은 장차 공급과잉으로 만성적인 시장
부족사태에 직면하게 되며, 이로인해 르노와 푸조, 피아트와 같은 유럽의
업체들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한 보고서가 26일 밝혔다.

국제 경제정보분석 전문기관인 UIT가 발행한 보고서는 또 아시아 자동차
메이커들은 그동안 판매신장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해왔으나
최근 이를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0년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승용차및
상업용차, 트럭의 전체 생산량은 연간 1천3백80만대 전후가 될것이나 이중
생산국가에서 판매되는 대수는 7백50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남아도는 자동차는 북미와 유럽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프랑스의 르노와 이탈리아의 푸조, 피아트와 같은 경쟁력이 약한 업체의
경우 아시아지역의 자동차 수출공세에 고전할 것이라고 UIT의 그레이엄
맥스턴 부편집장은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태지역 자동차들의 품질이 낮기 때문에 북미시장은 별다른
위협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태지역의 신흥 자동차시장, 성장의 신비를 벗긴다"라는 제목의 UIT
보고서는 아태지역에 서쪽의 파키스탄에서 남쪽의 인도네시아, 동쪽으로는
한국을 망라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지역 전체적인 자동차업계 성장률은 6.4%로 선진국의 무려
3배에 달하지만 2005년까지 연산 1천만대이상을 예상하고 있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