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올 하반기 美 금리동결되면 중소형 정책 테마주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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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칼럼] "올 하반기 美 금리동결되면 중소형 정책 테마주 수혜"
[마켓PRO 칼럼] "올 하반기 美 금리동결되면 중소형 정책 테마주 수혜"
김민균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배분본부장

향후 시장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

6월 FOMC 이후,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를 둘러싸고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매파적 스탠스를 취할 것임은 컨센서스상 어느 정도 합의되었던 상황이지만, 아직 잔재하고 있는 침체 리스크 및 하반기 더욱 뚜렷해질 디스인플레이션 움직임을 고려할 때,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다수이다.

향후 연준 정책의 행보에 대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시나리오별 투자 방안에 대해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나리오 1. 매파적 동결 유지 (기본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연준이 매파적 발언을 지속하지만, 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다. 최근 $60대까지 떨어진 유가는 하반기 미국 물가 안정을 앞당길 요인이 될 것이며, 미국 인플레이션은 4분기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연준이 무리하게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된다.

매파적 동결 시나리오 하에서는, 최근 메가캡 테크주로 집중되었던 시장에 주도주 확산 현상이 진행될 것이다. 지역으로는 일본, 섹터로는 반도체, 로봇, 산업재와 같은 시클리컬 자산으로 점진적으로 확산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경기가 회복하는 구간에서 전통적으로 중소형주의 상대 성과가 우수한 경향이 있는데, 클린에너지 및 전력망과 같은 정책적으로 지원을 받는 중소형주 위주 테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 이 시나리오에서 채권 시장의 금리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확률이 높다. 금리 상단은 경기 침체 위험으로 막혀있고, 하단은 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이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장기금리는 연초 이후 저점 대비 50bp 반등하여, 연준의 금리 인상 리스크를 선반영하고 있다. 채권 투자자라면 단기채권에서 중장기 채권으로 점진적 전환을 고려해볼만 하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연초 이후 3.3%~4.05% 레인지 사이에 있는데, 현재 3.73% 수준이며, 한국채 10년 금리는 연초 이후 3.14%~3.84% 레인지 사이에서 현재 3.66%로 둘 모두 레인지 중간값을 상회하고 있다.

환율 측면에서는 달러의 점진적 약세가 기대된다. 연준의 금리가 동결된다면, 달러는 약세를 보일 확률이 높고, 반대로 엔화 및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일본 시장에 엔화로 상장된 미국 자산을 활용하거나, 일본 및 중국 ETF를 활용하여 저평가된 아시아 지역 자산으로 통화 분산을 점검해볼 수 있다.

시나리오 2. Stop & Go! 연준의 금리 인상 재개

두 번째 시나리오는 연준이 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며, 금리 인상을 재개하는 것이다. 점도표에서 향후 두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이 시나리오 역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 금리 부담에 시장에는 재차 성장 리스크가 드리워질 것이며, 경기와 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되고 주식 시장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특히 금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성장주에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위 시나리오 하에서는 장기 채권 및 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보호가 필요하다. 경기 침체 리스크에 장기 금리는 위험자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하락을 나타낼 수 있고,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는 더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3. Mid-cycle adjustment, 연준의 선제 조정

세번째 시나리오는 현재 가능성이 가장 낮아 보이지만, 하반기 연준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둔화를 반영하여, 경기 부양을 위한 선제적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경우이다. 2019년 7월 연준은 글로벌 경기 여건 및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하여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하기로 결정하며 이를 중기 사이클 (mid-cycle) 조정이라고 언급하였다. 즉 경기 침체와 장기간의 금리 인하가 필요한 사이클이 도래하기 이전에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한 선제적인 금리 조정을 결정한 것이었다.

이 때에는, 시나리오 2와는 다르게 채권시장에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장기 금리 하락이 나타날 것이다. 주식의 경우 성장주 중심 포트폴리오 유지하며 경기 반등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과거 금리 인상이 종료된 이후

앞선 시나리오 별로 향후 시장에 대한 예측들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시각을 좀 더 중기적으로 길게 보는 투자자라면 연준의 인상 사이클 종료 이후의 시장을 준비해볼 수 있다.

과거 금리 인상이 종료되면 주식과 채권 투자 환경은 동반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좀 더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에 금융시장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70년대 이후 9번의 인상 종료 사례를 보면, 금리 인상이 종료된 이후 S&P500지수는 대체로 상승했다. 금리 인상이 종료된 이후 주가의 6개월 기대 수익률은 평균 +7.5% 였고 주가가 상승한 확률은 67%(9번 중 6차례) 였다.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73년과 74년, 00년 세 차례 발생했는데, 73년과 74년은 모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던 시기였고, 00년은 과잉투자가 문제가 되었던 IT버블 붕괴 시기였다. 현재는 물가가 둔화되고 있고 재고 상황도 IT버블 당시와는 다르다.

한편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금리 인상 종료 이후 6개월 동안 평균 63bp 하락했다. 74년 1차례를 제외하고 금리 인상 종료 전까지 시장 금리는 대체로 상승하다가 종료 시점에 가까워지면서 고점을 지났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이전 금리 인상 사이클 보다 먼저 급등하고 먼저 하락한 특징이 있다.
[마켓PRO 칼럼] "올 하반기 美 금리동결되면 중소형 정책 테마주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