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6일 오전 9시53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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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중소형 기업공개(IPO) 공모주가 주식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모든 공모주가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공모가보다 두 배 이상 오른 ‘대박’ 공모주도 속출하고 있다. ‘몸값’ 거품이 빠진 데다 주식시장이 다소 살아나면서 중소형 공모주의 흥행몰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인기는 갑자기 시들해졌다.

○‘대박’ 공모주 속출

상장만 하면 2배…새내기株 '이유 있는 돌풍'
한국거래소 따르면 1분기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 16개(리츠 제외)의 주가는 7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141%에 이른다. 상장 첫날 시초가 기준으로 보면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78%로 집계됐다. 상장 이후 공모주 주가가 더 올랐다는 얘기다.

초대박 종목도 적지 않다.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정해진 뒤 상한가)을 기록한 공모주는 5개였다. 미래반도체(483%) 꿈비(450%)는 공모가의 다섯 배 이상 올랐다. 제이오(205%) 오브젠(168%) 나노팀(153%) 금양그린파워(129%) 등 두 배 넘는 수익을 안겨준 새내기주가 8개에 달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상장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대거 낮아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가들이 몸을 사리면서 IPO 기업의 ‘몸값’ 조정은 불가피했다. 2차전지 소재기업 제이오는 공모 과정에서 최대 5999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가 40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올해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공모주 매력은 더 부각됐다. 연초 670선에 머물던 코스닥지수는 30%가량 급등하면서 880선을 회복했다.

중소형 IPO 기업의 상장 행렬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부품사 마이크로투나노를 시작으로 4월에만 토마토시스템, 나라셀라 등 9개사가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모두 공모금액이 1000억원 미만인 곳이다.

○스팩 투자금의 대이동

중소형 공모주가 뜨자 스팩 시장은 가라앉고 있다. 스팩은 공모주 시장이 부진할 때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다. 스팩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잇달아 부진한 성적을 내며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고 있다. 지난주 유안타제11호스팩(공모금액 150억원), 키움제8호스팩(130억원)이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지난 6일엔 하이스팩제8호(120억원)도 공모를 중단했다.

스팩 시장은 주식시장이 부진하던 작년에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상장된 스팩은 45개로 사상 최대였다. 금융감독원이 3월 말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를 불러 스팩 과열 경쟁 등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한 IPO 전문가는 “그동안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는 스팩에 집중되던 자금이 중소형 IPO 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배정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