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오스틴 컨센서스 현장 / 사진=이영민 기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컨센서스 현장 / 사진=이영민 기자
'코로나 사태'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Consensus) 2022의 열기는 부스 행사 둘째날인 11일(현지시간)에도 뜨거웠다.

대체 불가능 토큰(NFT) 플랫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게임사,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등 블록체인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한데 모여 각자의 장점과 신기술을 홍보했고, 행사 참가자들은 이에 열광했다.

"게임부터 실생활까지 모든 콘텐츠에 블록체인 도입 가능"

플레이댑 부스 / 사진=플레이댑
플레이댑 부스 / 사진=플레이댑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국내 프로젝트는 플레이댑(PLA)이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5블록(5Block) 메인부스에서 행사를 진행한 만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플레이댑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드(SDK) 솔루션에 대해 집중해서 소개했다. SDK 솔루션은 블록체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미들웨어다. 협업을 진행하는 기업 플랫폼 사용자들이 보유한 콘텐츠를 손쉽게 대체 불가능 토큰(NFT)화 시키고,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오는 17일 출시 예정인 삼성물산 에버랜드 메타버스와 올해 공개될 라인프렌즈(IPX)와의 협업, 공게임즈와 함께 선보예정인 플레이투언(P2E) 게임 '홈런챌린지' 등 생태계 확장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정상원 플레이댑 사업총괄은 "SDK 서비스를 활용해 블록체인을 적용한 파트너사 서비스의 고객들에게 NFT를 통해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상당히 고민했다"며 "예를들어 삼성 에버랜드 메타버스의 경우 가상세계에서 획득한 NFT를 실제 에버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라인프렌즈와의 협업 프로젝트에서는 유저가 보유한 캐릭터를 NFT화해 스스로 IP를 보유하고 플레이댑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레이댑의 SDK 솔루션을 활용하면 파트너사들의 니즈에 맞춰 어떤 방식으로든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블록체인을 통한 상호운용성, 소유권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 창출 등에 집중해 고객들이 블록체인을 이렇게 사용할 수도 있구나 라고 느끼실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NFT에 인공지능(AI) 적용…"유저와 상호작용"

인공지능(AI)에 NFT를 적용한 독특한 사업 모델을 선보인 기업도 있었다. 블록체인 기반 AI개발사 커먼컴퓨터(Common Computer)는 직접 개발한 AI네트워크(AInetwork)를 활용하면 각각의 NFT에 챗봇, 보이스 봇 인공지능을 적용해 유저가 NFT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현 커먼컴퓨터 최고경영자(CEO)는 세션 강의를 통해 AI를 적용한 NFT를 선보였다. 강의를 듣던 참가자들은 스마트폰 내 디스코드 앱 메시지를 통해 챗봇과 보이스봇이 적용된 NFT와 직접 소통할 수 있었다.
세션 강의에서 AINFT를 시연중인 김민현 CEO / 사진=이영민 기자
세션 강의에서 AINFT를 시연중인 김민현 CEO / 사진=이영민 기자
유저가 보유한 NFT에 AI 기반 캐릭터를 부여해 메타버스에서 자신의 NFT와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방수용 커먼컴퓨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협력적 AI 생태계를 구현함으로써, 누구나 웹상에서 자유롭게 AI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NFT와 메타버스 산업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치열한 홍보 경쟁

제프 저우 엘뱅크 CEO(좌), 카이아 왕 CMO(중), 샨트누 삭세나COO(우) / 사진=이영민 기자
제프 저우 엘뱅크 CEO(좌), 카이아 왕 CMO(중), 샨트누 삭세나COO(우) / 사진=이영민 기자
바이낸스US(Binance US), 후오비(Huobi), 엘뱅크(LBANK), 크립토닷컴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부스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엘뱅크는 제프 저우(Jeff Zhou) 최고경영자(CEO), 샨트누 삭세나(Shantnoo Saxsena)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총 출동해 '거래소, DeFi, 메타버스, 웹3의 미래'라는 주제로 세션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크립토닷컴은 커뮤니티 라운지 부스를 준비했다. 행사에 참여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음료와 테이블을 제공했다.

한국인들이 설립한 퀀트 트레이딩 업체 프레스토 랩스(Presto Labs)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AQX도 행사에 참여했다. 실제 거래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트레이더들이 구축한 거래소이기에 사용성과 편의 측면에서 행사 참여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AQX 부스 / 사진=이영민 기자
AQX 부스 / 사진=이영민 기자
국내 5대 거래소 관계자들도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직접 부스를 마련해 행사 참가자들과 대면하진 않았지만, 미팅룸에서 국내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 테라·루나 사태 여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수개월간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개최된 컨센서스 2022에서는 그들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코인베이스, 오픈씨, 유니스왑 등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약세장에서 탄생했다"는 하지브 쿠레시(Haseeb Qureshi) 드래곤플라이 캐피털 설립자의 발언처럼,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의 코인베이스, 오픈씨가 될 누군가가 이곳에 있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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