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이 고혈압 신약 카나브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보령제약은 2분기 영업이익이 105억5000만원(잠정치)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3%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1062억원과 95억원으로 각각 5.5%와 78.5% 늘었다.

보령제약, 2분기 영업이익 50% 급증
회사 측은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와 위장약 겔포스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저마진 제네릭(복제약) 상품을 줄인 것이 실적 개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이 12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카나브는 멕시코 에콰도르 등 중남미 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내년에는 러시아 등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임상시험에도 착수했다. 카나브는 올해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겔포스는 작년 말 포장을 노란색으로 바꾸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수요가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령제약은 다음달 말 칼슘길항제 암로디핀과 카나브의 효능을 합친 고혈압 복합제가 출시되면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지혈증 치료제와 카나브를 합친 복합제도 오는 9월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 허가를 받으면 연말께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