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영화로 평화를 묻다…아리랑TV '청년평화영화제' 조명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으며 한반도 평화를 언급한 가운데, 영화를 통해 평화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청년들이 있다.

26일 아리랑TV '피스 앤 프로스페리티(Peace & Prosperity)'에서는 분단과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각을 담은 청년평화영화제와 관련한 내용이 그려진다.

영화제에 참가한 청년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2018 남북 정상회담 당시를 떠올리며 통일과 평화에 대해 달라진 생각들을 진솔하게 털어 놓는다.

영화 '가깝지만 멀리서'를 연출한 청년 감독 박세암은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주변에 있는 새터민 친구들을 보며 남북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영화 속에서 새터민 소녀의 하루를 통해 그들의 외로움과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반갑습니다'를 제작한 유휘진 감독은 "평양 공연을 다녀온 한국예술단 소속 가수의 인터뷰가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며 "특히 같은 언어, 같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전달하고 싶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더불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탈북민과 실향민 등 공존하고 있는 인류 가치의 중요성도 잊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피스 앤 프로스페리티'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 이광명 씨의 하루도 소개한다.

북한 청진에서 외국어학원을 다니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가던 광명 씨는 2006년 노동당 간부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꿈을 접게 됐다. 이어 어머니까지 중국으로 떠나면서 어린 시절 동경하던 한국으로의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가을 동화', '천국의 계단', '별은 내 가슴에' 이런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 한국 드라마를 보니까 가면 저렇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결국 2008년 탈북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수재들만 들어간다는 서울대학교에 당당한 입학한 광명 씨. 평범한 직장인인 그는 밤만 되면 인기 유튜버로 변신한다. 자신의 탈북 스토리는 물론 한국인이 모르는 북한 이야기를 통해 남과 북을 이해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또 방송에서는 6년 만에 신작 예술 영화 '하루낮 하루밤'을 발표한 북한 영화계 소식과 함께 25년 전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기자회견이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