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수출이 지난 2월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3개월 연속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본부장 이상헌)가 17일 발표한 「2023년 4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7.1% 증가한 10억1000만 달러, 경북은 12.7% 감소한 38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구 수출은 지난 2월 월간 기준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래 3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상회했다. 수출 증가율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2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경북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전국 평균 대비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며, 전국 수출에서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양상이다. 4월 지역별 수출증가율은 전국이 -14.3%였지만 경남 28.9%, 대구 17.1%, 인천 4.3%, 경북-12.7%였다.

대구는 2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72.4%↑)를 필두로,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의료용기기(42.2%↑), 화학기계(2277%↑) 등의 호조를 보였다. 지역의 신성장 산업으로 올라선 경작기계(9.7%↑), 인쇄회로(12.0%↑)도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경북 수출은 주력 품목인 무선전화기(-44.7%), 집적회로반도체(-9.3%), 평판디스플레이(-23.2%) 등 IT제품의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용 무선통신기기부품(363.9%↑)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주력 수출품인 이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71.5%↑), 열연강판(68.4%↑)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다.

한기영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전국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에도 대구경북은 2차전지소재, 무선통신기기부품, 농기계, 임플란트, 인쇄회로 등 지역 신성장산업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본격화되는 중국의 리오프닝 및 한일 경제협력 확대로 지역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