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내년 살림살이가 올해보다 더 팍팍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5일 발표한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1.8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이 지수의 기준선은 100이다. 다음 분기의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이란 의견이 많으면 기준선 아래 수치가 나온다. 이번 조사는 수출 실적이 50만달러를 웃도는 1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2분기(96.1) EBSI가 100을 밑돈 뒤 네 분기 연속 기준선에 못 미쳤다. 기업들은 올 4분기(84.4)보다도 내년 1분기에 수출 체감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 및 수출이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5.7)과 가전(49.7)의 수출 전망이 가장 나빴다. 자동차·자동차부품(99.0)은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23.3%)과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5.8%)이 꼽혔다.

소상공인의 경기 전망도 어두웠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2023년 소상공인 경영환경 전망 및 경영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소상공인이 56.0%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경영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과 수익 감소’(52.4%),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 증가’(38.7%) 등을 꼽은 곳이 많았다.

김익환/안대규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