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재료로 담궈 논란이 된 '한성식품 김치' 파문이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MBC 캡처
썩은 재료로 담궈 논란이 된 '한성식품 김치' 파문이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MBC 캡처
썩은 재료로 담궈 논란이 된 '한성식품 김치' 파문이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모회사인 한성식품은 물론이고 이를 판매한 홈쇼핑과 공급받은 기업들도 뒷수습에 분주하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한성식품 김치 판매를 중단하고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환불 조치를 하기로 했다.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에서 불거진 비위생 김치 제조 공정 의혹 때문이다. 한성식품은 총 4개 공장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충북 진천에 위치한 효원 공장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과정이 공익신고자들에 의해 드러났다. 변색되거나 썩은 배추와 무에서 먹을 수 없는 부분만을 도려낸 뒤 김치를 생산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김치는 국내 유통채널에는 납품되지 않는다. 생산 김치의 70%는 해외로 수출되며, 나머지는 국내 급식업체에 전달된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에 유통되는 한성식품 김치는 강원도 정선이나 그 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홈쇼핑 판매 제품과 이번 위생 논란과는 무관하지만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도의적으로 소비자 요청 시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  /한경DB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 /한경DB
일부 홈쇼핑의 경우 김치품목의 매출이 매년 상위 5위내에 들어가고, 여기서 한성식품 김치가 상위권을 차지할정도로 많이 팔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성식품의 연간 매출이 500억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연 100억원 이상이 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시급히 대책을 마련 중이다. 공영쇼핑은 한성식품 김치 제품을 편성에서 제외한 상태다. 롯데홈쇼핑과 GS샵은 진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한 이력은 없으나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한지에 대해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성식품은 현재 진천 공장을 폐쇄한 상태다. 김치 명인으로도 유명한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며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 진단을 신속하게 받아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