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소비 시장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차량 호출과 공유 등 모빌리티(이동 수단)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는 점점 차를 사지 않으려 하고 있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유차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빌리면 돼! 車 안사는 2030…환경 우선! 외면받는 디젤차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자동차 신규 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보다 1.8% 감소한 179만5134대로 집계됐다. 2년 연속 감소세다.

보고서는 자동차 시장의 주요 고객이었던 20~40대의 차량 구매가 감소하고 50~60대가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0대의 승용차 신규 등록은 23만7772대로 전년보다 10.4% 줄었다. 20대(10만5631대)와 40대(28만2356대)도 각각 7.9%, 4.8%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29만2784대로 2.4% 증가하며 최대 구매층이 됐다. 60대 이상도 16만4886대로 6.7% 증가했다.

타다·쏘카·그린카 등 모빌리티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법인·사업자 구매는 지난해 최대치를 찍었다. 법인·사업자 구매는 전년보다 1.3% 증가한 41만3606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6%에 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모빌리티 서비스, 완성차 업체의 차량 구독 서비스 등 자동차 이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20~40대가 이런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면서 개인 구매는 점차 줄고 법인·사업자 신규 등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출가스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유차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2013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경유차 판매량(65만6253대)이 휘발유차(85만2073대)에 못 미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