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3.4분기 경제 성장이 예상외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싱가포르의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1일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의 잠정 통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당초 기대에 반도 못 미치는 3.7% 성장에 그쳤다. 이는 2.4분기의 성장실적 13.5%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통상산업부는 3.4분기의 성장부진은 2.4분기에 높은 성장을 보인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위축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경제가 올해 전체로 3-4% 성장을 이룩하려면 4.4분기 성장이 6%에 이르러야 하지만 미국경제의 전망 불투명과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할 때 그정도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때문에 올해 성장예상을 4%에서 2.8%로 낮추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가 다시 경기침체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는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 65년 독립 이래 최악의 침체에 빠져들어 2000년 9.9% 성장에 비해 2.2% 감소를 기록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 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