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0개주 당국이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주식 투자자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특위 구성에 참여했다고 관련기구 관계자가 23일 밝혔다. 특위 구성은 메릴 린치의 유사한 행동을 조사해온 뉴욕주검찰이 이 회사와 1억달러를 배상하는 쪽으로 법정 밖에서 합의한 것과 때를 같이해 이뤄졌다. 북미증권감독협회 대변인은 당초 뉴욕주를 비롯한 21개 주가 메릴 린치에 대한조사에 참여했다면서 최근 몇주 사이 9개주가 동참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위가 앞으로 어떤 쪽에 조사를 집중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아주 간단하다"면서 "고객의 이해에 반하는 권고가 투자은행들에 의해 전달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특위가 조사하는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어떤 회사인지 구체적으로 거명하길 회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 골드만 삭스,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베어 스턴스 및 UBS 워버그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뉴욕주검찰이 이들 회사에 모두 소환장을 보낸상태라고 덧붙였다. 메릴 린치 투자분석원들은 고객에게 특정주식 매입을 권고하고는 정작 자기네끼리 보낸 e-메일에서는 해당 주식을 "정크"(투자외등급)로 규정하는 이중 행동을 보여 고객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로 뉴욕주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메릴 린치는 결국 혐의를 인정한 후 뉴욕주검찰과 1억달러를 손해배상키로 합의한 후 케이스를 종결시켰다. 이에 따라 특위는 향후 조사에서 메릴 린치는 제외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 린치는 손해배상 외에 투자분석원들에게 투자은행 비즈니스 성과에 따른보상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투자분석원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분석 업무에 대해서만 회사측으로부터 보상받게 됐다. 이같은 조치는 투자분석원들이 투자은행 비즈니스 촉진을 위해 증권투자 권고시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것이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도 메릴 린치의 이같은 새로운 지침을 원용키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증권감독협회 대변인은 향후 특위조사 결과 다른 투자은행들도 메릴 린치와유사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뉴욕주검찰과 메릴 린치가 합의한 방식에 따른 타결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니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