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에어라인(AA)과 브리티시 에어웨이스(BA)는 미당국이 너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협업을 강화하려던 계획을 포기한다고 25일 밝혔다.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미 교통부가 협업 강화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내세운 것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계획을 취소한다고 선언했다. 미 교통부는 세계 최대 민항사인 AA와 영국 국적사인 BA가 협업을 강화키로 합의한 후 승인을 요청하자 두 항공사가 모두 224개의 착륙 슬롯을 경쟁 항공사들에양보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미국이 추진중인 미-영간 영공개방 협정을 영국이받아들이라는 조건도 덧붙였다. 성명은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기 위해 협업을 강화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양사가 포함돼 있는 기존의 민항사 협업망인 원월드 체제 하의 협력은 계속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지난해 8월 협업 강화에 합의한 후 미 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양사는 3년 전에도 협업체제 구축에 합의했으나 당국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바람에 포기한 바 있다. 한편 미 교통부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던 미-영 영공개방 협상이 런던측의 요구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교통부 대변인은 그러나 영국과 영공개방 협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협상 취소는 AA-BA가 협업 강화를 포기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때를 같이하는 것이다. 관측통들은 AA-BA간 결속을 미 당국이 견제한데 대한 보복으로 영국측이 협상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