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2일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 동요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우리 외환시장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일단 달러 약세와 각국 증시의 하락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 증시와 외환시장도 이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증시의 경우 대외적인 요인으로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번 사태는 워낙 국제적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여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경부는 외환시장의 경우 사고발생 직후 달러가치가 급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기준으로 사건발생 직전 122엔대에서 118엔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119엔대로 회복됐다. 재경부는 원.달러 환율이 통상 엔.달러 환율의 추세를 좇아갔던 패턴을 감안할 때 당분간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강세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 수급이 한 쪽으로 쏠리면서 환율이 급변동하는 등의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환율의 방향이 어느 한 쪽으로 굳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경부는 따라서 "수출입 결제 등 기업 외환거래에 불편이 없도록 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되 불안심리에 편승한 투기 조짐으로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다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 안정에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수출경기 악화 등 경제의 다른 변수들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분석하며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미국내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미국과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 나라들의 수출경기가 나빠지는 한편, 원유 등 원자재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그런 상황이다. 특히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중동 테러단체에 대한 미국의 보복가능성 등으로 인해 중동에서 전운이 감돌 경우 원유가 상승이 유발되고 이는 다시 개도국의 경기 악화와 현재 침체국면에 빠져 있는 세계 대부분 국가의 경제회복을 지연시키는 등의 연쇄반응이 나타날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재경부는 또 이번 사태로 국제적인 자금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미국에서 유럽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런 상황이 추세로 굳어질 지 여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