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내년 가을 또는 차선으로 오는 2003년 봄에 유로화 가입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자가 유로화 가입 국민투표 일정에 합의했으며 아마도 내년중 투표실시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장관은 경제적 조건이 충족될 경우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데 합의했으며 조건충족 여부에 대한 판단은 현재로서는 실시쪽으로 60% 기울어있다고 고위 측근들이 말했다. 양자간 이견이 있다는 추측에도 불구하고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장관은 유로화에 대해 단결된 입장이라고 측근들은 말했다. 특히 브라운 장관은 유로화 화폐가 내년부터 통용되기 시작하면 영국 국민들과기업들에게 유로화 가입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하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블레어 총리보다 더욱 낙관적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더욱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국민투표 실시의 명문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블레어 총리는 친지들에게 국민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결정이 제2차 세계대전이후 영국총리로서는 가장 큰 결정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적 여건이 충족되면 여론조사 결과가 나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우닝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국민투표 실시 시기는 내년 가을이며 차선으로 오는 2003년 봄이 고려되고 있다고 신문은 말하고 2003년 봄이 될 가능성도 배제되지는 않고 있지만 투표시기가 차기 총선에 가까워질수록 불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장관은 내년 3,4월에 투표실시 여부에 대해 진지한 검토를 시작할 것이며 브라운 장관의 경제적 조건 충족여부에 대한 평가 결과는 양자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재무부가 이미 준비작업에 착수한 브라운 장관의 평가는 늦어도 오는 2003년 6월까지는 끝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장관은 제2기 집권 공약으로 내건 공공서비스 개혁에 진지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을 우려, 유로화 가입을 위한 캠페인을 올 가을에 시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재무부도 정부가 준비되기 전에 국민투표에대한 추측이 난무할 경우 파운드화의 가치가 불안정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