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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부동산 키워드 '급락'·'화재'·'대통령 집' [주간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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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억 급락 거래
    강남구 대치동 '은마' 화재, 스프링클러 부재
    경기 성남 분당구 '양지마을 금호', 이 대통령 매도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소에 게시된 급매 안내문.  /사진=한경DB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소에 게시된 급매 안내문. /사진=한경DB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부동산 참여자들의 관심이 분산됐습니다. 우선 시세보다 큰 폭으로 낮게 거래된 서울 송파구 아파트가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교육열이 가장 뜨거운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내놓은 분당 아파트도 주목받았습니다.

    4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2월23일~3월1일) 기준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9510가구·2018년 12월 입주)로 4만6351명이 다녀갔습니다.

    이 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급락 거래가 이뤄진 영향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23억82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직전월 2일 31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7억58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시장에서 이렇게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거래는 특수관계인 간 거래, 그러니까 증여성 거래가 많습니다. 증여 거래는 해당 시스템에 '직거래'로 뜨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거래는 '중개 거래'로 표기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중개 거래'인데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가격이 내리면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송파구인데도 8억원 가까이 내렸다", "강남 집값도 머지않았다" 등 집값 안정화를 기대하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다만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증여성 거래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직거래하기 부담스러운 경우 공인중개사, 세무사 등이 팀을 구성해 계약서를 쓰고 증여를 진행하기도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럴 경우 '직거래'로 표기되는 게 아니라 '중개 거래'로 표기된다는 부연입니다.

    해당 단지 내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해당 거래가 공개된 후 이와 비슷한 가격에 나온 매물을 찾는 전화가 매우 많았다"며 "다만 현재 급매는 27억~29억원선에 형성돼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경. 사진=한경DB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은마'(4424가구·1979년 8월 입주)에도 3만4392명이 다녀갔습니다.

    대치동 대표 아파트인 은마에 사람이 몰린 것은 화재 소식 때문입니다. 지난달 24일 오전 6시18분께 "지금 불났어요"라는 신고가 최초로 접수됐습니다. 불은 주방 바닥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 당시 아파트 가구 내 화재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화재로 최초 신고자인 10대 여학생이 김모양이 숨졌고 40대 어머니는 얼굴에 화상을, 숨진 여학생의 동생은 연기를 마셔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를 목격한 김양의 어머니는 현관에서 가까운 방에서 자고 있던 둘째 딸을 깨워 먼저 집 밖으로 내보냈고, 그사이 첫째 딸인 김양은 신고를 위해 안방 베란다로 숨었다고 합니다.

    1979년 지어진 은마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던 시기에 준공됐습니다. 스프링클러 등 화재를 대비한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은마 뿐만 아니라 수도권 곳곳에 있는 노후 아파트들은 화재에 취약한 상황입니다. 노후 단지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비용' 문제로 쉽사리 스프링클러 설치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옵니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에 붙은 동의율 현수막. 사진=이송렬 기자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에 붙은 동의율 현수막. 사진=이송렬 기자
    3번째로 방문자가 많았던 단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1단지'(918가구·1992년 4월 입주)입니다. 3만1585명이 다녀갔습니다.

    이 단지를 포함한 양지마을 5개 단지는 2024년 11월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선정됐습니다. 통합 재건축을 통해 4392가구가 6839가구 규모로 새롭게 지어질 예정입니다. 양지마을은 선도지구 중에서 사업속도가 빠릅니다. 지난해 11월 특별정비구역 지정 제안서를 내 지난달 성남시로부터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받았고, 지난달 31일에는 선도지구 중 처음으로 재건축 사무소 개소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이 단지가 주목받은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은 영부인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이 단지 전용 164㎡를 1998년 3억6600만원에 매수해 현재까지 보유 중입니다. 현재는 세입자가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와 네이버 부동산 등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164㎡ 호가는 29억5000만~32억원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29억원으로 호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집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이 단지 인근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매수자가 나와 얘기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계약이 완전히 끝나진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을 내놓은 취지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 표명을 위해서입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분당구 아파트를 오늘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다"며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지만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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