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역 일대 저층 노후 주거지가 3400가구 규모의 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용산구 청화아파트는 이르면 상반기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영등포구는 영등포동 618의 195 일대를 ‘영등포역 인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민간 재개발이 장기간 지연된 역세권, 저층 노후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공공 주도 주택 공급 프로젝트다.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수용 및 현물 보상 등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게 특징이다.
이번에 지정된 지역(10만1221㎡)은 노후 주택 비율이 86.3%에 달하는 등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3층 이하 저층 건축물이 절반가량을 차지하지만, 필지 규모가 작아 그동안 다세대·연립 등 개별 개발이 어려웠다. 2021년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후 4년9개월 만인 작년 12월에 본지구 지정을 확정했다.
이곳은 역세권 고밀 개발을 적용해 최고 48층, 3366가구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지 북쪽이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1·2·4번 출구와 맞닿아 있어 용적률을 약 480%로 높일 수 있다. 신안산선 개통도 예정돼 교통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시행을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울시와 협의해 구체적인 정비 계획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같은 날 용산구는 서울시에 청화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상정을 요청했다. 1982년 이태원동 22의 2 일대에 준공된 이 단지는 최고 21층, 679가구의 아파트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말 심의에 들어가고 상반기 내 정비 계획을 확정한다.
사업지 주변에서는 다양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남뉴타운(재정비촉진사업)이 대표적이다. 바로 옆 한남2구역(1537가구)은 작년 7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오는 4월 22일까지 자진 이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남3구역(5970가구)은 철거 중이고, 한남4구역(2331가구)은 작년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