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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주 연속 오른 서울 전셋값…송파 919가구 중 전세는 단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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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 마른 서울 전세…1년새 20% 급감
    규제 탓에 임대차 불균형 심각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들어 44주 연속 상승하는 등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 인근 중개업소에 월세 물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들어 44주 연속 상승하는 등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 인근 중개업소에 월세 물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최근 1년 새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규제 등으로 매매 시장 위축 속에 전·월세 등 임차 수요가 늘었지만 물건은 감소해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북권(14개 구) 전세수급지수는 162.7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160을 돌파한 것은 전세 대란이 일었던 2021년 9월(165.2) 후 처음이다. 서울 전체 전세수급지수도 지난달 158.5로 치솟았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5100여 가구로 올해 초(3만1800여 가구)보다 21% 줄었다. 성동구(-39.3%) 용산구(-28.0%) 마포구(-25.1%) 등 ‘한강 벨트’는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부동산R114 기준 2만9161가구)은 올해보다 30% 이상 급감해 전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 초 입학 시기와 맞물려 임대차 시장 불안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마른 전세…임대차시장 수급불균형 심화
    서울 전세난민, 외곽으로 월세로…'집들이 효과' 삼켜버린 전세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는 지하철 5호선 개롱역과 맞붙어 교통이 편리하다. 총 919가구에 전세 물건은 1가구만 나와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 대출 규제 등에 기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요즘 전세 물건은 말 그대로 씨가 말랐다”고 전했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정부 규제로 묶이면서 수도권 주택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 위축 속에 전세 등 임차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 부족과 ‘갭투자’(전세 낀 매매) 금지 등으로 전세 물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송파·강동·영등포 전세값 상승 ‘톱3’

    44주 연속 오른 서울 전셋값…송파 919가구 중 전세는 단 1건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14% 상승했다. 지난 2월 초부터 44주 연속 오름세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3.1%에 달한다. 자치구별로 송파구 전셋값 누적 상승률이 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동구(7.2%), 영등포구(4.3%), 양천구(4.2%), 광진구(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권도 8월 이후 전셋값이 뛰고 있다. 8월 첫째주부터 18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천과 성남 등 서울과 가까운 남부 지역 전셋값이 강세다. 과천은 올해 들어 전셋값 상승률이 9.4%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전세 물건이 급감한 영향이다. 안양 동안구(7.7%), 하남(7.2%), 수원 영통구(6.3%), 구리(5.2%), 성남 분당구(4.7%), 용인 수지구(4.4%) 등도 올해 들어 전셋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는 전세 물건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갭투자 등이 막힌 영향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후 전세 물건이 38.2% 급감했다. 서울 성북구(-37.7%), 경기 용인 수지구(-28.9%) 등도 전세 물량이 대폭 감소했다.

    대출 규제 등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임차인(세입자)이 계약 갱신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전세 잠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전셋값이 오르고 물량이 줄면서 일부 전세 수요는 보증부 월세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임대차 시장 불안이 집값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규모 ‘집들이 효과’도 사라져

    대단지 입주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이달 2678가구에 달하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집들이하고, 내년 초에는 옆 단지 ‘잠실 르엘’(1865가구)이 입주한다. 두 달간 입주 물량이 4500가구에 이른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실거주 의무 강화로 전세 물건이 얼마 안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대단지 아파트 입주 후 공급 증가로 전셋값이 급락한 풍경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주간 상승률 0.2~0.3% 수준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670가구 규모의 ‘더샵강동센트럴시티’ 입주가 시작되는 강동구도 최근 3주 연속 0.2%대 오름세를 보였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당분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집들이 물량은 올해 4만2611가구에서 내년 2만9161가구로 31.6% 급감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 27만9304가구에서 20만9191가구로 25.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세 물건 감소 등으로 내년 전국 전셋값 상승률을 4%대로 전망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내년 전셋값 폭등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전세 자금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임차인이 원하는 지역에서 거주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임근호/손주형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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