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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벨·경량화 등 통해 ‘펩시코 포지티브’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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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펩시코 코리아는 제로 음료 카테고리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건강과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인 펩시코 포지티브를 바탕으로 페트 재활용 등 순환경제와 물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펩시코 코리아
    이윤헌 펩시코 코리아 대표


    “무라벨·경량화 등 통해 ‘펩시코 포지티브’ 실현”


    펩시콜라를 만드는 펩시코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하루 10억 회 이상 소비되는 식음료를 생산하는 글로벌 리더다. 음료에서 펩시, 게토레이, 마운틴듀는 물론 스낵에서도 레이즈(Lay’s), 도리토스, 치토스, 퀘이커 등 연간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대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펩시코 코리아는 한국 소비자 및 카테고리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포지셔닝과 맛있는 제품 혁신을 통해 가정 침투율 확대 및 시장점유율 성장을 주도하고자 하는 전략을 세웠다. 지속가능 전략은 브랜드 전략과 통합하는 등 탄소감축과 물관리, 순환경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14년간 펩시에 몸담았고, 지난 1월부터 펩시코 코리아 음료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이윤헌 펩시코 코리아 대표를 만나 펩시코의 미래 전략을 들었다.

    - 지난 1월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소비재 및 전자업계, 광고·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25년 이상 경험을 쌓았습니다. 지난 14년간 펩시에 몸담으며 식음료 산업에서 마케팅, 제품 개발, 상업 전략, 운영, 생산성 향상, 보틀러 및 고객 관리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최근에는 태국과 필리핀 등 해외에서 주재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본사 브랜드 마케팅부터 현지 밀착 조달까지 그동안 쌓은 커리어를 바탕으로 지난 1월부터 펩시코 코리아 음료 사업 총괄을 맡게 되었습니다.”

    -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제로 음료 열풍이 거센 이유는 무엇일까요.

    “펩시코는 소비자와 카테고리 인사이트를 잘 연구해 소비자가 움직이는 방향보다 조금 더 앞서 맛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로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가 뜨고 있는데, 건강과 함께 맛을 고려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했습니다. 2021년 4월 한국에 펩시 제로를 냈는데, 알파 세대가 움직이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제로슈거 카테고리가 계속 성장해 현재 전체 탄산 카테고리의 35%가 제로 음료입니다.”

    - 펩시 제로슈거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펩시 제로슈거는 2025년 5월 기준 카테고리 내 45%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래는 제로 음료가 맛이 없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맞춰주는 제품이 나오면서 조금씩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봅니다. 특히 젊은 이용자를 비롯해 이용자가 활발한 채널에서 펩시 제로가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 한국 시장에서 제로슈거 라임이 크게 히트했는데 비결은 뭡니까.

    “많은 마켓에서 일해봤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맛에 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실 펩시 제로에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스트로베리 향도 있어요. 나라별 맛에 대한 선호도나 소비자 성향이 다릅니다. 원칙은 소비자가 좋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죠. ‘크리에이트 스마일(create smile)’, 즉 소비자들이 웃을 수 있는 이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소비자들이 좋아한다고 보는 후보군을 토대로 연구하고 테스트한 결과 라임 향이 한국 시장에 적합하다고 보았고, 다행히 적중했습니다.”

    “무라벨·경량화 등 통해 ‘펩시코 포지티브’ 실현”


    물과 순환경제를 고려하는 펩시 포지티브

    - 펩시는 글로벌 차원의 지속가능경영 리더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전략인 펩시코 포지티브(PepsiCo Positive, Pep+ 펩플러스)는 비즈니스 전략이자 지속가능성을 가능케 하는 핵심축입니다. 이는 포지티브 농업, 포지티브 밸류체인, 포지티브 선택(choice)이라는 3가지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포지티브 농업은 농업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농가 교육, 기술 및 모범 사례 제공을 의미하고, 밸류체인은 순환적이고 포용적인 공급망 강화, 포지티브 선택은 소비자에게 환경과 사람 모두에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는 원료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농업보다는 밸류체인과 포지티브 선택에 조금 더 방점을 두게 됩니다. 특히 건강과 지구를 위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1월부터 변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2021년에 발표한 펩시코 포지티브를 4년간 다듬어 지난 1월 새로운 커미트먼트를 발표했어요. 과학적 기준을 반영하고, 여러 한계를 인지하며, 회사 성장 방향을 아우를 수 있는 전략으로 정교하게 바꾸었습니다. 포지티브 농업에서 700만 에이커를 지속가능한 농지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1000만 에이커로 늘렸고, 스코프 1·2·3를 모두 1.5℃에 맞추고 넷제로 시점을 2040년에서 2050년으로 조금 늦추었습니다. 또 물 부족 사태를 고려해 2030년까지 넷 워터 포지티브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매년 달성해야 하는 타깃도 세웠는데, 중장기 타깃은 글로벌하게 2년 정도 앞서 달성하고 있습니다.”

    - 펩시의 순환경제 전략은 어떻습니까.

    “글로벌 전략은 3R이라고 해서 감축(reduce), 재활용(recycle), 재창조(reinvent)를 3대 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독이 아닌 업계 전체가 함께 순환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정책, 인프라, 소비자 행동 변화까지 고려합니다. 호주나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재생PET를 내고 있습니다.”

    - 한국에서 펩시 포지티브를 어떻게 실현 중이신가요.

    “우선 무라벨 제품은 아시아에서 최초였습니다. 펩시 제로 라임 ECO 제품은 다중 포장 슈링크랩에 정보를 인쇄, 재활용 용이성을 향상시켰습니다. 한국에서 펩시는 병입사(보틀러, bottler) 파트너로 롯데칠성과 협업하고 있는데요. 롯데칠성이 물 회수라든지 음료와 관련해 물 관련한 타깃을 세우는 데 펩시의 글로벌 전략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라벨, 플라스틱 경량화를 함께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얇게 만들면서도 제품의 퀄리티는 달라지지 않게 하는 어젠다를 실천하고 있죠. 재생 플라스틱의 경우 원래 식음료에 못 쓰게 하는 법규가 있었는데, 이 규제가 완화되면서 재생 플라스틱을 패키지에 적용한 제품도 내놓고 있습니다. 고품질 재생 플라스틱(rPET) 공급 확보에 대한 긴밀한 대화도 활발히 오가고 있습니다. 또 이와 함께 제로슈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도 큰 미션입니다.”

    - 한국은 글로벌에서 보기에 어떤 시장입니까.

    “탄산 시장은 한국 시장이 작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유로모니터나 고객 리서치를 통해 봤을 때 탄산 소비량이 일본보다 훨씬 높고, 인구수에 비례해도 소비량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사실 태국보다 높습니다. 물에 대해서도 상당히 까다로운데, 한국만큼 정수기 브랜드가 발달한 나라가 없습니다. 워낙 소비자들이 물맛을 잘 알기 때문에 미각도 발달했다고 보고요. 한국 소비자들은 글로벌 트렌드에도 민감합니다. 최근 K-팝이 글로벌하게 유행하는데, 이와 관련 참여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하고자 합니다.”

    - 한국의 순환경제 기술에 주목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펩시는 농업, 순환경제,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그린하우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펩시코 임원들에게 금전적 지원과 멘토링을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에는 순환경제 관련 아이디어를 폭넓게 얻고자 했습니다. 올해 아태 지역에서 270개 정도 기업이 참여했는데, 한국 스타트업업체인 디고랩스가 본선에 올랐습니다. 디고랩스는 재활용 수거 트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분류로 재활용해 쓸 수 있는 것을 골라내고, 폐기물은 폐기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술 기업이 많이 지원하고 육성 기회를 얻었으면 합니다.”

    조직문화와 리더십에도 ESG

    - 펩시코 코리아의 조직문화는 어떻습니까.

    “펩시코는 다양성에서 혁신이 출발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습니다. ‘Inclusion for Growth’ 전략은 다양성과 포용을 비즈니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합니다. 다양한 관점을 지닌 이들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금방 이해하고, 그런 부분에서 혁신이 나올 수 있기에 중요하죠. 자연스럽게 다양한 나라의 직원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고 있습니다. 제품 혁신과 브랜드 전략도 중요하지만,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존중받느냐가 중요합니다. 펩시코 코리아뿐 아니라 펩시코 본사 오피스에서도 똑같은 기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실제로 다양성 속 리더십은 어떻게 만들어진다고 보십니까.

    “개인적 경험을 예로 들면, 한국 지사에서 근무하다 필리핀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보통 본사 직원이 지사로 파견 나오는 경우는 많지만, 지사에서 지사로 가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펩시코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중요시하기에 나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관점과 장점을 살려 일했는데 다행히 필리핀에서 한국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똑똑하며, 감각이 있다는 평가를 해주는 것이 감사했고, 실제로 중요한 딜을 마무리할 때도 고객이 가진 한국인에 대한 호감과 믿음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칸 광고제에 패널 토의자로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전 세계 마케팅·브랜드 회사와 미디어가 주목하는 자리에서 K-팝과 한국의 제로슈가 라임에 대한 성공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 업무와 관련한 자율성은 어떻습니까.

    “직원의 의사를 매우 존중하는 편입니다. 한국에서는 전문가 트랙이면 하나의 부문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펩시코는 영업을 하다 파이낸스를 하거나, 마케팅을 하다 판매 전략을 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주고 다양한 관점을 존중합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사람이라면 다른 일을 맡겨도 잘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서 말한 펩플러스 본부의 경우 엔지니어링 출신도, 마케팅이나 영업, 연구소 출신도 있고 다양한 직원들이 펩플러스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할 때도 마케팅을 담당했던 분들이 나갑니다. 사내 오픈잡을 통해 다양한 직무 전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 펩시코를 어떤 기업으로 만들고자 하십니까.

    “세상에 더 많은 미소(smile)를 전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좀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합니다. 더 많은 제품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탄산뿐 아니라 스포츠 카테고리도 성장하고, 한국이 더 성장하면서 우리도 같이 성장하는 꿈을 꿉니다. 한국 오피스도 지금도 좋은 조직이지만 더 일하기 좋고, 재미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탄소감축, 물 효율 향상 등 조금 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혁신과 포용이 함께하는 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 앞으로 어떤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생각인가요.

    “전체 콜라 시장과 제로 음료 시장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중입니다. 2023년에는 카페인에 예민하거나 나이대 있는 고객 등 카페인 없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펩시 제로카페인을 론칭했습니다. 또 펩시 제로슈거 모히토 향 제품도 내놓았습니다. 게토레이 제품도 제로를 내놓고 다양한 맛과 향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자칩 레이즈도 마라맛, 식초맛, 김가루맛 등 다양한 플레이버가 많은데, 한국 시장에 특화된 맛을 찾고 싶습니다. 펩시도 중국에서 피치 우롱티 향, 일본에서 매실 향 등 다양한 로컬 향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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