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가을 '분양 큰 장' 열린다…청약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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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전국 6만가구…서울 5462가구
청담르엘·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 관심
8·8대책으로 연말엔 '바늘구멍' 청약 경쟁
11월부터 청약시 무주택자 범위 대폭 확대
청약통장 월 납입액 25만원 상향에 주목
DSR 2단계 시행 등 대출 문턱 높아져
"연말까지 가격 상승세·거래량 둔화 예상
금리 인하 예정…매매가 추이 잘 살펴야"
청담르엘·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 관심
8·8대책으로 연말엔 '바늘구멍' 청약 경쟁
11월부터 청약시 무주택자 범위 대폭 확대
청약통장 월 납입액 25만원 상향에 주목
DSR 2단계 시행 등 대출 문턱 높아져
"연말까지 가격 상승세·거래량 둔화 예상
금리 인하 예정…매매가 추이 잘 살펴야"

기존 아파트 매매를 고려 중인 수요자의 속내는 다소 복잡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4주 연속 뛰는 등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8·8 대책’을 통해 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내비쳤고, 금융권이 일제히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게 관건이다.

◆강남3구에서 일제히 공급
1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부터 다음달까지 전국 62개 단지에서 6만3835가구(일반분양 4만5770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4만759가구가 나오고, 지방에선 2만3076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선 총 5462가구가 출격을 대기 중이다. 강남3구를 비롯해 마포, 성동 등 인기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어 특히 관심을 끈다.롯데건설은 이달 강남구 청담동에서 ‘청담르엘’을 내놓는다. 총 1261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 가운데 1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7209만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가다. 그럼에도 주변 시세 대비 10억원 저렴해 하반기 최대 ‘로또 단지’로 꼽힌다.


◆청약 월납입액, 25만원 상향
‘분양 대목’이 펼쳐지지만, 청약자의 마음이 편하지 않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당첨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40.6 대 1을 나타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7월 분양한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에선 만점(84점) 통장이 세 개나 등장했고, 지난달 ‘디에이치방배’에서도 79점짜리 고가점 통장이 나왔다.연말엔 ‘바늘구멍’이 더 좁아질 공산이 크다. 정부가 8·8 대책을 통해 청약 때 무주택자 범위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부터 전용면적 85㎡ 이하, 공시가 5억원(지방은 3억원) 이하 비아파트 1주택 소유자도 청약 과정에서 무주택자로 취급된다. 기존엔 전용 60㎡ 이하, 공시가 1억6000만원(지방은 1억원) 이하 비아파트 한 채 보유자만 무주택자로 간주했다. 빌라 등의 소유주가 청약시장에 대거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점 인플레이션’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이에 공공분양 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다음달부터 청약통장 월 납입인정액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되는 걸 주목해야 한다. 공공분양은 저축 총액을 기준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만큼 3기 신도시 등 공공분양을 노린다면 매달 25만원씩 붓는 게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서울 집값, 24주 연속 올랐지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 대비 0.21% 오르며 24주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7월 8769건까지 올랐지만, 8월부턴 다소 숨 고르기 상태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8만 가구 추가 공급 등 정부가 공급 확대 의지(8·8 대책)를 내비친 게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8월엔 폭염과 휴가 등의 요인이 있었고, 그동안 가격이 너무 오른 데 따른 일부 관망 심리도 나타났다”며 “무엇보다 최근 금융권이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연말까진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은행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 1주택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단, 갭투자(전세 끼고 대출) 관련 전세자금대출 제한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어 매매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연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금융비용 부담 완화가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금리 인하 기대는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예비 청약자도 기존 아파트 매매값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 최근 분양가 급등세에도 청약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주변 시세가 분양가 못지않게 오르고 있는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