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신발의 반전" 크록스는 어떻게 '힙템'이 됐나
웨딩 슈즈부터 스니커즈까지…크록스의 '힙한' 변신
디자인 확장하는 '편한 신발 대명사' 크록스
스니커즈 닮은 신제품
일체형 구조 유지하며
기존 투박한 형태 탈피
KFC·레고 등과 손잡아
개성 입힌 디자인 실험
디자인 확장하는 '편한 신발 대명사' 크록스
스니커즈 닮은 신제품
일체형 구조 유지하며
기존 투박한 형태 탈피
KFC·레고 등과 손잡아
개성 입힌 디자인 실험
반전은 ‘편안함’에서 비롯됐다. 의사와 간호사 등 종일 서서 일하는 전문가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크록스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 매출은 드라마틱하게 뛰었다. 창업 첫해 2만4000달러에 불과하던 매출은 이듬해 120만달러(약 16억원)로 치솟았다. 지난해 매출은 약 40억4000만달러(약 6조500억원)로 세계 85개국에서 연간 1억 켤레 이상 팔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못생긴 신발’의 변신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새 디자인 입은 크록스
특히 눈에 띄는 건 일체형 구조다. 일반 운동화처럼 갑피와 밑창을 따로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크록스 특유의 ‘일체형 몰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을 입체적으로 재설계했다. 내부에는 충격 흡수를 강화한 ‘멜로 폼’을 적용했다. 기능을 유지한 채 외형을 바꾸는 리디자인(re-design) 전략이다. 익숙한 크록스지만 다른 스타일의 신발처럼 보이는 이유다. 행사장에서는 짙은 회색의 그래파이트·더스티 올리브 색상 한정판 리플 제품을 선착순으로 150켤레 판매했는데, 일부 인기 사이즈는 하루 만에 완판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크록스 관계자는 “리플은 크록스의 몰드 디자인을 스니커즈 형태로 확장하는 중요한 디자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비츠’가 만든 무한한 변주
이 같은 디자인 실험은 소비자의 인식을 바꿨다. 이제 MZ세대에 크록스는 집 앞 편의점용 ‘슬리퍼’가 아니다. 이성과 데이트하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할 때도 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크록스를 신는다. 심지어 결혼식 날 웨딩드레스에 ‘웨딩 크록스’를 매치하는 파격적 선택도 한다.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 등장하는 크록스라니. ‘못생겨서 더 힙한’ 신발, 크록스의 진화는 멈추지 않고 있다.
홍콩=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