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한경DB
여의도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한경DB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방의 청약 성적이 저조해 올해 청약 단지 절반은 경쟁률이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6곳으로 모두 1순위에서 청약 접수가 마감됐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24.9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6대 1에 비해 2.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올해 3.3㎡당 평균 분양가는 7896만원으로 지난해 3017만원보다 2배 이상 높다. 3.3㎡당 1억원 넘는 분양가에 공급된 광진구 '포제스한강'이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고 서초구와 강동구 등 고급 주거지 위주로 분양이 진행되며 전체 분양가가 높아졌다.

고급주거지의 희소가치와 상징성 등에 따라 높은 분양가에도 수요가 몰렸다. 서초구 '메이플자이'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3.3㎡당 6831만원에 공급되자 가격경쟁력을 높게 평가받아 청약 접수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81가구 모집에 3만5000명 넘는 청약 수요자가 몰리면서 1순위 평균 4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가 124대 1, 강동구 '더샵둔촌포레'가 93대 1로 그 뒤를 이으며 서울 청약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저조한 청약 성적을 나타내면서 올해 청약에 나선 단지 중 절반 이상에서 경쟁률 미달을 나타냈다. 올해 총 99개 단지가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가운데 이 중 52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한 52개 단지 가운데 69%에 해당하는 36개 단지는 지방에서 공급됐다. 지역별로는 울산(0.2대 1), 강원(0.2대 1), 대전(0.4대 1), 경남(0.4대 1), 부산(0.8대 1)의 청약 성적을 보였다.

지방에서도 분양 흥행 단지가 있었다. 전북 전주 '서신더샵비발디'는 55.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방 공급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주 시내 중심에 위치해 각종 편의시설 접근성이 우수하며 학군, 쾌적성 등을 갖춘 브랜드 대단지로 청약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기존 미분양 적체로 우려가 컸던 대구에서도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나타낸 단지가 있었다. 지난 4월 청약 접수를 진행한 '범어아이파크'는 82가구 모집에 수분양자 1256명이 몰리며 평균 15.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범어네거리 인근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우수한 학군을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직방은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른 청약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은 수도권 공급 단지로, 수도권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면서도 "수도권, 지방 여부가 아닌 향후 차익 실현 가능성 및 입지적 장점이 청약성적을 가릴 주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