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북 지역을 포함해 서울 곳곳에서 최고가를 경신한 단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특례대출과 전셋값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신고가 거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집값 곳곳서 '최고가' 경신
7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에서 신고가 거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성북구로 조사됐다. 지난달 12건이 손바뀜해 3월(4건)보다 3배 늘었다. 중랑구(6건→10건) 영등포구(10건→14건) 노원구(6건→8건) 등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한 단지가 증가했다. 강북 지역은 저리 대출 등을 활용한 거래가 소폭 늘면서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성북구 정릉동 ‘청구’ 전용면적 83㎡는 지난달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019년 10월 종전 최고가(3억2500만원)를 5년 만에 경신했다. 중랑구 면목동 ‘라온프라이빗’ 전용 68㎡는 지난달 9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5월 최고가(8억3500만원)를 넘었다. 영등포구에서는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전용 102㎡가 지난해 3월 18억8000만원에 매매된 이후 지난달 2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최고가 경신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32건이 손바뀜한 강남구였다. 고급 주거 단지가 모여 있고 수요가 꾸준하지만 공급은 적어 최고가를 쓴 단지가 많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51㎡는 지난해 7월 기록한 최고가(44억5000만원)보다 약 3억원 올라 4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양천구(18건) 영등포구(14건) 마포구(12건) 등이 강남구에 이어 최고가 경신이 많은 곳으로 꼽혔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개발이 기대되면서 소규모 단지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고가 거래 규모가 침체한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직방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와 비교하면 최고가 거래 비중이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금리 불확실성과 분양시장 침체 등 변수가 많아 전반적인 아파트값 상승을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