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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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주목받는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집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GTX 동탄역 개통 호재에 힘입어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공사비 이슈로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탄이 포함된 화성시는 이달 첫째 주 0.11%(1일 조사 기준) 오르며 경기지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동탄역과 가까운 오산동과 영천동 위주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은 지난달 30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동탄~수서까지 19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강남 생활권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탄역 주변으로 조성된 동탄2신도시 내 주요 신축 단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102㎡(34층)는 지난 2월 22억원에 거래됐다. 준공 후 3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호가는 23억까지 올랐다.

이 단지는 지난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격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같은 면적 매물은 지난해 3월 16억3000만원(18층)에 거래된 뒤 5월 16억7000만원(33층), 6월에는 17억5000만원(37층)과 18억원(7층)에 팔렸다. 지난해 8월엔 20억원을 돌파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롯데캐슬 등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동탄역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교통 호재뿐 아니라 고층·대형·신축 등 선호하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역롯데캐슬 바로 옆 더샵센트럴시티도 억대의 상승을 보였다. 이 단지 전용 97㎡는 이달 14억1000만원에 손바뀜해 1년 전(12억6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상승했다.

동탄 호수공원과 인접한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16㎡는 1월 18억5000만원(20층)에 거래된 데 이어 2월에는 21억원(32층)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단지는 동탄역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호수공원 인프라 등으로 수요가 꾸준하다. 동탄신도시 내 랜드마크 단지의 집값은 경기 남부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성남 판교나 서울 강북 마포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가격 흐름이 대세 상승으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철도망 호재로 인한 상승분은 가격에 반영됐다. 게다가 상승 거래는 역세권 일부 단지에서만 나오고 있다.

동탄역롯데캐슬을 기준으로 동탄대로만 건너면 있는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해 9월 12억9000만원(14층)에 거래된 뒤 시세가 답보 상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