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는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에 참여할 지역 중소기업을 30일까지 모집한다. 지원 대상은 충북 주력 산업인 첨단반도체, 융합바이오, 친환경 모빌리티 부품 및 지역혁신 선도기업이다. 이번 사업은 기술혁신형(기술이전·기획지원), 시장촉진형(시장 분석·시제품 제작·마케팅), 기술·거래협력형(R&D 기획·제품 고급화)으로 나눠 진행된다.
금융중심지 지정 10년이 지났음에도 ‘불모지’에 가까웠던 부산의 금융산업 생태계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대형 금융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부산시가 북항과 문현동 일대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는 데 본격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대형 보험사와 지역 스타트업의 협업이나 자산운용사 설립 등 부산 지역에 없던 새로운 사업 모델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구 지정을 계기로 상당한 질적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금융 기회발전특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2010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센터(BIFC) 일대와 북항 재개발지역을 아우르는 25만4000㎡ 규모의 부지를 △디지털 전환 △성장 투자 △해양·파생금융 △금융 정책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밑그림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세제 인센티브와 재정·금융 지원, 규제 특례,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는 제도다.산업부는 정주 여건, 앵커기업 투자 유치 등의 자격 요건을 따져 오는 6월께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정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제조업과 달리 도심 부지를 선정해 교육과 주거, 문화 등 정주 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디지털자산거래소), 성장 투자(BNK자산운용), 해양·파생금융(코스콤), 정책(산업은행) 등 분야별 앵커 기업·기관도 이미 유치했거나 유치를 추진 중이다.지역 금융업계는 ‘알맹이(기업)’가 빠져 있던 지역 금융중심지 사업의 새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의 경쟁에 피로감을 느낀 기업이 지방으로 눈을 돌릴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기술을 활용해 공간의 제약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얻은 해디브자산운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디브자산운용은 전국 450여 개의 자산운용사 중 부산에 본사를 둔 단 세 개 업체 중 하나다. 현재 300억원 규모의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태규 해디브자산운용 대표는 “서울에 비해 부산의 금융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지방이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회사를 설립했다”며 “대학 등과 연계해 지역의 투자자와 기업, 투자 전문 인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A사는 부산지역 스타트업 넥솔과 손잡고 오프라인에서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넥솔은 풍수해보험 가입에 필요한 위치, 건물, 지적 정보 등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풍수해보험 가입과 관련한 서류를 순식간에 뽑아내는 등 ‘1분 내 보험 가입’ 기술을 실현했다. 그 결과 A사 등 4개 국내 대형 보험사는 단 5~6개월 만에 풍수해 보험 신규 가입 10만 건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A사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에 극도로 민감한 금융권에서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현재 넥솔과 온라인 시장 개척 상품군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현재 공사 중인 BIFC 3단계 사업에는 이미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등의 167개 기업이 입주 계약을 마무리했다. 다수의 금융 관련 대기업도 부산시와 입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전남 신안군이 365일 내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사계절 관광지’로 떠올랐다.17일 신안군에 따르면 매년 신안 지역에서는 17개에 달하는 꽃축제가 열린다. 3월 초 춘란 전시를 시작으로 같은 달 수선화(선도) 축제로 봄을 알린다. 4월에는 임자도의 튤립, 팔금도의 유채, 압해도의 새우란 축제가, 5월엔 박지도의 라벤더 축제가, 6월에는 박지도의 버들마편초와 도초도의 수국 축제가 쉴 틈 없이 이어진다. 7월엔 홍도의 원추리와 압해도의 크로코스미아 축제가, 8월에는 자은도의 여름새우란 축제가, 9월엔 박지도의 아스타 축제가, 10월엔 병풍도의 맨드라미와 자은도의 분재대전이, 12월에는 자은도의 애기동백 축제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또한 도초도의 팽나무길, 임자도의 홍매화 군락도 인기 있는 볼거리다. 최근 열린 섬 튤립 축제엔 8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국토 서남단에 있고 일부 섬은 방문하려면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데도 지난해 신안을 찾은 관광객은 188만7000명에 달했으며, 이는 2021년의 131만6000명에서 5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민선 7기부터 주요 섬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짓고, 정원화 테마사업을 정착시킨 신안만의 특색 있는 관광산업은 인구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신안군의 총인구는 179명 늘었다. 출생자 수는 100명, 사망자 수는 675명으로 집계돼 인구가 자연 감소했음에도 전입인구(3925명)가 전출 인구(3171명)보다 754명 더 많았다.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경기도가 세계 유일의 남북한 분단 지역인 DMZ(비무장지대)를 경기 북부의 핵심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을 추진한다. ‘위험한 DMZ에서 안전한 DMZ’로의 이미지 전환을 통해 핵심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17일 경기도에 따르면 2028년까지 총 304억원을 투입해 DMZ를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평화·생태 공동체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DMZ는 1953년 7월 정전 협정에 따라 설정된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남·북방 각 2㎞ 이내 남·북방한계선 사이 완충지역으로 파주시와 연천군이 포함돼 있다. 접경지역에는 고양, 김포, 파주, 포천, 연천군 등 7개 시·군이 있다. 총길이는 103㎞, 면적은 153㎢에 달한다.강지숙 경기도 DMZ 정책과장은 “DMZ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관광 활성화, 체류형 관광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하며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기도는 2020년 3월 파주 임진각 DMZ에 평화곤돌라(사진)를 운행하며 관광지 육성 사업의 닻을 올렸다. 평화곤돌라는 운행 3년10개월 만에 탑승객 160만 명을 돌파하며 DMZ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도라산 전망대, 평화누리길 등 파주 DMZ를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은 지난해 356만 명을 기록했으며, 조만간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도는 올해 13억7600만원을 투입해 하반기에 캠프 그리브스 역사공원을 2차 개방할 예정이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240명 규모 단체숙박시설을 조성한 캠프 그리브스는 2024~2028년 5개년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며, 개별 숙박시설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아울러 도는 DMZ 접경지역을 동서로 잇는 189㎞의 도보 여행길인 평화누리길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 정착시키기 위해 김포 등 4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보강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