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오를때 못 오르고, 위기엔 더 빠지는' 한국 증시,

코리아 밸류업을 외치고 있지만, 또다시 세계 주요국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오늘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두 달 만에 2,600선이 붕괴됐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결국 2,584선에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한 달간 세계 주요 증시의 등락률을 살펴보면, 코스닥 지수는 7% 가까이 빠지며 G20 주요 지수 중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코스피 역시 밑에서 네 번째로, 전쟁 중인 이스라엘 지수보다도 국내 증시의 낙폭이 더 큰 모습이죠.

본격적인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일주일로 좁혀보아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니케이, 인도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타격을 받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럽 증시는 지수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올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오름세로 간만의 상승랠리를 펼쳤으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연되면서 외국인이 등을 돌리자 지수 하락으로 직결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원화 약세, 달러 강세도 견고한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해야 하는 외국인에게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기관 역시 지수 방어보단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여권 참패로 정부가 추진했던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11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5조 원 가까이 순매도 하고 있습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5인의 의견을 종합하면 추세적인 약세장은 아니지만, 변동성 추가 확대를 주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실적 민감도가 높은 장을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오늘 ASML이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데 더해 내일 대만의 TSMC 실적까지 예정된 만큼 관망세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오는 1일 미 FOMC와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등이 국내증시의 본격적인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아울러 고환율로 인한 하락 장세에는 강달러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화장품 등 수출주나 주가 방어를 할 수 있는 실적주가 대피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전쟁국에도 뒤진 韓증시…G20에서 '또 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