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감독 "부담감 속에 홈런 친 최정, 리스펙트!"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극적으로 개인 통산 467호 홈런을 때려낸 소속팀 최정을 향해 존경한다며 극찬을 남겼다.

이숭용 감독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기록에 대한) 부담 때문에 타석에 들어가기도 어려운데, 그 상황에서 해내는 모습을 보니 대단했다"라며 "난 감독이지만, 전직 선수로서 리스펙트(존경)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이 될 것"이라며 "최정은 이제 대기록에 홈런 1개를 남겨두고 있는데 빨리 기록을 깨고 홀가분한 상황에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전날 열린 KIA와 홈 경기 3-4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 동점 홈런을 쳤다.

최정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SSG는 이후 한유섬의 끝내기 투런포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467호 홈런을 마크하면서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 개인 통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최정은 이제 홈런 1개를 더 치면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 통산 최다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말 붙이는 것도 조심스럽다"라며 "남모를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정 외에도 많은 장타를 때려내며 상위권 싸움을 펼치는 선수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SSG는 전날까지 팀 28개 홈런을 기록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아치를 그렸다.

이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선수들의 자신감이 대단했다"라며 "이 팀이 왜 명문 팀인지 느끼고 있다.

우리 팀은 겉으로 드러난 전력 외에 감춰진 다른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SG는 최근 3연승을 거두며 4위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