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시애틀·뉴욕 등…"전쟁·무기 공급 중단" 촉구
'다리 막고 고속도로 봉쇄'…美 주요도시서 親팔레스타인 시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틀 뒤인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주요다리를 점거하고 고속도로를 봉쇄하는 등 시위를 벌였다.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7시 반부터 5시간 동안 시위대가 금문교(Golden Gate Bridge)를 막아서며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미 NBC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수십명의 시위대는 차량을 다리 위에 세우고 견인되지 않도록 체인으로 연결했다.

또 "가자를 위한 세상을 멈춰라"(stop the world for Gaza)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차량 이동을 막았다.

'다리 막고 고속도로 봉쇄'…美 주요도시서 親팔레스타인 시위
이 과정에 약 20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금문교는 정오가 넘어서야 다시 개통돼 주변 지역이 교통혼잡을 빚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앞서 지난 2월에도 휴전과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을 촉구하며 금문교를 봉쇄한 바 있다.

작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연결하는 다리인 베이 브리지(Bay Bridge)에서 시위를 벌였다.

'다리 막고 고속도로 봉쇄'…美 주요도시서 親팔레스타인 시위
이날 인근 오클랜드 880번 고속도로에서는 시위대가 시멘트로 채워진 55갤런 드럼통에 자신들을 쇠사슬로 묶어 차량 이동을 차단시켰다.

같은 날 시카고에서는 공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시위대가 막아섰다.

이들은 "폭탄 보내는 것을 중단하라"고 적힌 배지를 착용하고 시위를 벌였다.

'시카고 반대자들'(Chicago Dissenters)라는 이 단체는 소셜미디어(SNS)에 "오헤어 국제공항은 미국에서 가장 큰 공항 중 하나"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미국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고통받는 동안에는 평소와 같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들은 또 시위 날짜를 2023년도 세금 신고 기한인 15일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에서는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시위대에 의해 봉쇄됐고, 뉴욕시에서도 시위로 인해 브루클린 다리의 교통이 차단되기도 했다.

'다리 막고 고속도로 봉쇄'…美 주요도시서 親팔레스타인 시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