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결국은 AI…스마트폰 시장 회복세에도 관련株 주춤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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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되살아난다는데
관련 부품주 주가 지지부진

스마트폰 이미 성숙 시장

"기존 것 만으론 주가 반등 역부족
…AI 스마트폰 성과가 관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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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정보기술(IT) 기기를 전방산업으로 둔 관련 부품주의 고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 반등 가능성이 인공지능(AI)에 달려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3월 15일~4월 16일) LG이노텍은 1.7% 하락했으며, 삼성전기는 2.8%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4% 내린 점을 고려하면 두 종목 모두 지수 상승률을 상회하며 선방했다. LG디스플레이는 16% 폭락했다.

지난 2년간(2022~2023년)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부품주는 약세를 거듭했다. 경기 침체와 스마트폰, TV 등 전방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 둔화 속 실적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 또한 주가에 큰 타격을 줬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8%, 37% 하락했다.

올 들어선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주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증가세가 가파르진 않지만, 3개 분기 연속 출하량이 늘었단 점에서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단 평가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공급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매출도 올해 전년 대비 4%(시장조사업체 DSCC 기준) 늘어 2022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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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방 시장의 회복세보단 IT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100% 해소되지 않았단 점에 주목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전방 시장인 IT 수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1분기 실적을 통해 연간 눈높이가 상향 조정될 수 있는 업체들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기존 시장이 좋아지는 것만으로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주가가 추가 모멘텀을 얻으려면 결국 미래 먹거리인 AI 기대감이 뒷받침돼야 한단 분석에서다. 지난 한 달간 삼성전기 주가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7%포인트 뛰어넘은 배경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갤럭시24')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다. AI반도체의 차세대 기판인 유리기판 개발 모멘텀도 더해졌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성숙 시장이란 점에서 이 시장의 회복만으론 주가가 동력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며 "AI 스마트폰에 대한 성과가 나와야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자들의 눈은 올 6월 예정된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로 쏠릴 전망이다. 이곳에서 애플은 온디바이스 AI 제품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오는 9월 공개되는 아이폰16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록호 연구원은 "글로벌 테크 업체들의 주가가 AI로 인해 결정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애플은 전세계 깔아 놓은 20억개에 가까운 디바이스를 확보한 업체인 만큼 온디바이스 AI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6월 개발자 회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현아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