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국왕컵 우승한 빌바오, 전통의 바지선 축하 행사
무려 40년 만에 코파 델 레이(국왕컵) 정상 탈환에 성공한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빌바오가 바지선을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의 우승 축하 행사를 펼쳤다.

빌바오 선수들은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네르비온 강에서 팬들의 환호 속에 스페인어로 '가바라'라고 불리는 바지선(화물 운반용 소형배)을 타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 우승 축하연을 벌였다.

빌바오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펼쳐진 2023-2024 국왕컵 결승에서 마요르카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빌바오가 국왕컵에서 우승한 것은 1984년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었다.

선수들은 가바라에 타고 네르비온 강을 거슬러 올랐고, 빌바오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보트를 타고 함께 행진에 동참했다.

40년 만에 국왕컵 우승한 빌바오, 전통의 바지선 축하 행사
강 주변에도 빌바오 팬들이 몰려나와 40년 만에 펼쳐지는 '가바라 축하행사'를 지켜봤다.

대부분 다른 팀들이 버스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과 달리 강에서 우승 축하 행사를 펼치는 것은 빌바오 만의 독특한 문화다.

ESPN에 따르면 1925년 빌바오에 있는 조선소의 축구팀인 '아세로 클럽 오라베아가'가 지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바지선을 타고 네르비온 강에서 축하 행사를 벌인 게 원조다.

1984년 국왕컵 우승으로 '가바라 축하 행사'를 마지막으로 펼쳤던 빌바오는 무려 40년 만에 팬들과 함께 네르비온 강에서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40년 만에 국왕컵 우승한 빌바오, 전통의 바지선 축하 행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