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3900원(17인치) vs 31만2100원(20인치).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 라인 ‘벤투스’ 가격이다. 타이어는 인치가 커질수록 비싸다. 18인치 이상 타이어에서 정숙성과 주행성, 안정성 등을 확보하려면 재질과 내부구조, 바퀴의 홈 패턴 등을 17인치 이하 타이어와 다르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이란 이유로 비싸게 가격을 매겨도 찾는 사람이 많으니 타이어 회사 수익에 큰 보탬이 된다. 한국·금호·넥센 등 타이어 3사가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가 제품 판매에 힘을 주는 이유다.
"한 개 팔면 이익률 20%"…타이어 3사, 고급 제품으로 실적 질주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승용차·소형트럭용 타이어(PCLT) 매출의 49% 이상을 고인치 타이어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대비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용 타이어 매출 비중은 작년보다 10%포인트 높은 25%로 잡았다.

금호타이어도 올해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42%)을 지난해 대비 3.9%포인트 늘려 잡았다. 전기차용 타이어 매출 비중은 16%로 지난해(9%) 대비 7%포인트 확대하기로 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고인치 타이어 34.5%, 전기차용 타이어 10%를 목표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인치 타이어는 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형 세단 등 프리미엄 차종에 들어간다”며 “저인치 타이어 마진율이 5% 정도라면 고인치는 2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용 타이어도 동급의 내연기관차용 타이어보다 30% 이상 비싸다. 배터리 때문에 차량 무게가 더 나가서다. 그런 만큼 일반 타이어보다 접지력과 내마모도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고농도 실리카(이산화규소)와 고기능성 폴리머(화합물) 같은 보강재를 넣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222만 대에서 지난해 1406만 대로 7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16.6% 증가한 1641만 대가 팔릴 전망이다. 여기에 2020년부터 확 늘기 시작한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시기도 겹친 만큼 상당 기간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가 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증가에 힘입어 타이어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5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16억원)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