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타운 아파트로 쏠리는 소비자들…청약자 수만명 몰려
최근 브랜드타운 아파트에 분양 수요가 몰리고 있다. 브랜드타운 아파트는 실거래부터 분양까지 대기 수요가 많아 오랫동안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브랜드타운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해당 지역 후속 신축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브랜드타운이란 동일 지역에 같은 브랜드의 아파트가 군집을 이뤄 대규모로 형성되는 주거타운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서는 강남구 압구정 ‘현대’, 서초구 반포 ‘자이’, 마포구 아현~공덕 일대 ‘래미안’ 등이 있다. 이 외에 인천 송도국제도시 ‘더샵’,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아이파크’ 등도 대표적인 브랜드타운으로 꼽힌다.

브랜드타운은 1군 건설사가 짓는 경우가 많다. 평면이나 마감재, 단지 조경 등에서 해당 건설사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반영돼 단지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교육,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도 잘 갖춰진다.

올해 1분기에도 브랜드타운 흥행이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는 3만5000여명의 청약자들이 몰렸다. 평균 442대 1로 올해 최고 경쟁률이다. 이 단지는 주변엔 인근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반포센트럴자이’ 등과 함꼐 약 8000여 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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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9년 준공된 ‘반포자이’는 주변 시세를 이끄는 이 지역 대장 단지로 꼽힌다. 전용 84㎡(26층)가 지난해 8월 최고 36억원에 거래됐다. 2010년에 준공한 바로 옆 ‘반포 리체’ 전용 84㎡(27층)는 같은 달 반포자이보다 6억원 적은 30억원에 거래됐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브랜드타운 아파트의 청약 흥행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분양한 ‘가경아이파크6단지’ 1순위에는 무려 6만 9917명이 몰렸다. 청주 흥덕구 가경동과 그 일대에는 2019년 1단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매년 아이파크 아파트가 입주했다. 이 단지까지 포함하면 4000가구가 넘는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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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경동이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면서 집값도 덩달아 뛰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가경동 평균 시세는 2019년 말 1억 9500여만원 수준에서 2022년 6월께 약 3억 2500만원까지 올라섰다. 아실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전용 84㎡ 기준, 청주시 흥덕구 거래 최고가 역시 가경아이파크3단지(6억5000만원)였다.

기존에 공급된 브랜드 단지들을 통해 쌓인 신뢰도와 안전마진에 대한 기대감 등 학습효과가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밀집된 브랜드타운이 조성되는 경우는 하나의 대규모 단지로 인식돼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아 집값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는게 분양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 3차에 거쳐 후속 분양이 이뤄지는 곳들은 단지가 확장됨에 따라 인프라도 그에 걸맞게 늘어나는 만큼 주거여건과 가격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엔 충남 아산 탕정일대에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가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3블록에 있는 단지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전용 70~84㎡, 총 121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먼저 들어선 1차 단지인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와 함께 총 2354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이후에도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및 1블록 약 2000여가구가 공급예정이다. 이 떄문에 4300여세대의 미니신도시급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이 6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5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12개동 지하 2층~지상 26층, 약 700여 가구 규모다. 인근 1~4차 단지와 함께 브랜드 타운을 구성할 전망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