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IT점. 사진=전자랜드 홈페이지 갈무리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IT점. 사진=전자랜드 홈페이지 갈무리
전자랜드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적자폭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졌다. 가전 위주로 판매하는 업체지만 부동산 경기 영향을 많이 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 운영사 SYS리테일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229억원을 기록했다. 109억원의 손실을 낸 전년도보다 2배 이상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매출액도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SYS리테일의 2022년 매출은 7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7.7%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7% 줄어든 5998억원에 그쳤다.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고물가와 저성장 기조, 부동산·건설 경기 악화 등이 꼽힌다. 가전양판업계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이사 수요'인데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따라 관련 매출액이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을 확대해 실적을 개선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가전 유통사 중 유료 회원제 매장을 가장 처음 선보인 곳도 전자랜드다. 전자랜드는 전국 매장 109곳 중 29곳을 랜드500으로 탈바꿈했다. 연내 전국 매장의 40%까지 랜드500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적이 낮은 지점은 과감하게 폐점하고 기존 매장 인력을 매출이 높은 곳으로 집중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재고 자산 건전화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단종된 재고와 전시·반품 재고 중 상품성이 높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게 골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또한 강화한다. 오는 26일 경남 창원에서는 4족 보행 로봇, 반려 로봇, 코딩 로봇, 드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올해는 로봇 관련 행사를 2회 이상 전국 매장에서 추가로 진행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