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간판 지소연 "대회 없다고 손 놓고 있으면 안 돼"
"더는 아무것도 없다고 그냥 손 놓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은데요.

A매치 기간에 계속 좋은 상대를 찾아 경기할 기회가 있어야죠."
'간판' 지소연(시애틀 레인)은 매번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이 한국 여자축구가 한 단계 발전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해서도 "계속 강한 상대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은 8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39위)과 친선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5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을 3-0으로 이긴 벨호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최유리(버밍엄 시티)의 맹활약을 앞세워 2차전도 승리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다음 목표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회까지 모든 A매치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은 최근 주요 대회 실적이 전무하다.

지난해 여자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에 대패해 8강에서 짐을 쌌다.

파리 올림픽 본선행도 실패했다.

올해 말까지인 벨 감독의 임기 내 주요 대회가 없다.

지소연은 "아무것도 없다고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강한 상대를 찾아야 한다"며 "A매치 기간에 경기를 하지 않는 건 조금은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벨호는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 평가전을 치르지 않았다.

국내 소집 훈련만 진행했다.

지소연은 "A매치 기간 경기가 없다는 건 나쁘게 말해 조롱거리가 될 수 있는 상황이고, 무시당할 수도 있다"며 "시대가 그렇게 변했다.

대회가 없어서 A매치를 안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과 평가전을 연승으로 마무리한 벨호는 6월에는 세계 최강 미국과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미국 무대를 누비는 지소연은 "미국이 힘든 상대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상대"라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팀과도 붙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FIFA가 지정한 A매치 기간에 계속 강한 상대를 만날 수 있도록 협회가 준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 "대회 없다고 손 놓고 있으면 안 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