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선수 박지원(왼쪽), 황대헌. / 사진=선수 소속사 제공
쇼트트랙 선수 박지원(왼쪽), 황대헌. / 사진=선수 소속사 제공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박지원(28·서울시청)에게 재차 반칙을 범해 '팀킬 논란'을 빚었던 황대헌(25·강원도청)이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다"라는 심경을 29일 밝혔다.

황대헌은 이날 공개된 KBS 인터뷰에서 "힘들었지만 많이 생각하고 있고, 또 많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황대헌은 고의로 반칙을 저지른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대회(세계선수권)는 저에게도 되게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절대 고의적으로 그렇게 (반칙)하지 않았다"며 "정말 (플레이 방식을)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지원(흰색 헬멧·서울시청)과 황대헌(보라색 헬멧·강원도청)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남자부 1000m 예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박지원(흰색 헬멧·서울시청)과 황대헌(보라색 헬멧·강원도청)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남자부 1000m 예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그는 "개인적으로도 (박지원에게) 연락을 몇 번 취했는데, 그렇게 좀 잘못된 언론 보도가 나가서 이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박지원에게 사과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보도가 있었다는 것.

그러면서 "이제 문제점들을 많이 찾았고, 많이 실패를 했기 때문에 그만큼 레이스를 할 때 완성도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를 비롯한 여러 경기에서 박지원을 상대로 재차 반칙을 범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세계선수권 1500m·1000m 결선에서 충돌한 탓에 박지원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황대헌은 반칙으로 실격됐다.

스포츠팬들의 지탄을 받던 황대헌은 결국 지난 22일 박지원을 만나 사과했다. 황대헌 소속사는 "황대헌과 박지원이 만나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지난 상황들에 대해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