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커머스 업체인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초저가 공습이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물동량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中 '알테쉬' 공습에…인천공항 화물 운송 날개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올해 1분기 화물량은 총 69만7327t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64만6482t에 비해 약 8% 늘었다.

중국발 e커머스 업체들의 초저가 물품 대량공급이 시작되면서 줄어들던 인천공항 항공 화물량이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공항 화물량은 2021년 300만t을 넘겨 항공화물 물동량 처리부문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상 물류가 정상화하면서 운임이 비교적 저렴한 선박으로 화물이 이동해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화물량이 2022년 294만t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274만t으로 주저앉았다. 2022년 1분기 약 78만t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매 분기 하향 추세가 이어져 세계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알테쉬’의 세계 공습이 본격화하면서 인천공항 전반의 화물량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중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시앤드에어 화물)량은 지난해 9만8560t으로 2022년 6만8870t에 비해 43.1%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 물동량(3만5215t)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시앤드에어는 중국발 수출 물건을 한국의 서해안 항만(인천·평택·군산 등)까지 해상으로 옮긴 뒤 인천공항에서 미주나 유럽으로 환적 운송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해외직구 물류거점인 산둥성 웨이하이시와 홍콩에 물류센터를 둔 e커머스 업체들이 이용하고 있다. 화물 출발지는 99% 이상이 중국이며 최종 목적지는 북미(47%), 유럽(31%) 등 원거리 지역의 국가들이다.

인천공항에서 미주·유럽으로 출발하는 항공노선의 다양성 때문에 환적 화물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항과 인천공항이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수출기지 역할을 하고 있어 올해 항공화물량 300만t 시대 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