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기가 오는 8일 발사된다.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해 주야간 및 기상 악화 시에도 전천후 고해상도 영상 촬영과 정보 수집이 가능한 국내 첫 정찰위성이 될 전망이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2호기 위성은 8일 오전 8시17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어 우주 궤도로 쏴 올릴 예정이다. 2호기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촬영 장비를 장착한 1호기와 달리 고성능 SAR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SAR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든다.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주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이탈리아 방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2호기는 하루에 한반도 상공을 4~6회 방문해 영상 정보를 수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 군은 낮과 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정찰위성을 처음 확보한다”며 “한국형 3축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체계 역량인 ‘킬체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 군은 이른바 ‘425 사업’에 따라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모두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t급) 군사 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발사된 정찰위성 1호기는 오는 6~7월께 북한 내 주요 표적을 정찰, 감시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3호기 역시 위성체 조립이 완료돼 개발시험 평가에 들어갔고, 11월께 발사될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